더캣생각

(삐딱한 생각) 공감능력? EQ?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25. 7. 1. 13:43

*공감 (共感): 남의 감정, 의견, 주장 따위에 대하여 자기도 그렇다고 느낌. 또는 그렇게 느끼는 기분.

자동차를 몰다가 접촉사고가 나서 당황하는 운전자 옆에 앉아있던 동승자가A 는 

'어머나, 어쩌면 좋아? 큰일 났네, 너 어디 안다쳤니? 너무 놀랬겠다. 괜찮아?. ' 등등

당황한 운전자를 달래주느라 정신없고 

뒤에 앉아있던 동승자B는 먼저 동료들의 상태를 살핀 후

앞 차의 운전자에게 다가가 사과부터 하고 어디 다친데는 없는지를 물었다.

이 상황에서 동승자 A, B 중 공감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누구일까?

 

이런 예를 드는 이유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공감능력의 판단 기준이

동승자A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고 느껴서다.

아무 때나, 아무 상황에서나 이 단어를 사람을 평가질하는데 갖다대는 

악한 사람들이 있다는 말도 하고 싶었기 때문.

 

위의 사례에서처럼 우리가 말하는 공감능력이

직접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도움이 안될 때가 많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공감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마치 능력자인냥

떠받들거나 과장되게 칭찬하고 좋은 평판을 남겨준다.

난 이런 모습들이 너무 우습고 어이없었다.

그렇게 위대한(?) 인간으로 떠받들여진 사람들이

막상 큰일이 닥치거나 위기가 닥치면

교묘하게 남에게 미루거나 회피하는 모습을 많이 봐왔기 때문.

 

* EQ:(Emotional intelligence Quotient):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정확히 인식하고 조정하며 적절히 표현하는 능력.

어느 순간부터인가 한국 사회를 지배하는 몇가지 인상적인 용어들이 생겨났었는데

그 중 하나가 공감능력과 함께 EQ(감정지수)란 말이었다.

EQ가 떨어지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심각한 상황들이 극단적인 케이스로 방송되면

거의 모든 시청자들은 이게 엄청 심각하구나 라고 느낄 수밖에 없을 터.

그런 사람이 주변에 있으면 마치 범죄자될 사람이랑 있는 것처럼 느끼게 만드는 경우도

있었다.

우리나라 방송은 공영성 면에서 때때로 너무 대책없다고 느낄 때가 많고

소위 방송에 나오는 전문가란 사람들 중엔 정말 무책임하다고 생각되는 경우도 많았다.

 

솔직히 이런 EQ가 떨어지는 사람들은 우리 주변에 항상 있어왔다.

그 사람으로인해 방송에서처럼 그렇게 크게 문제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는 게 팩트.

그럼에도 우리는 방송 탓인지 

공감능력이나 EQ가 떨어지는 사람들을 문제아 취급하고 범죄자처럼 생각해서 따돌림하는

경우가 있지는 않았는지...

그들은 그것이 부족한 대신 남들보다 뛰어난 지능이나 문제해결능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겨우 그런 남과 다른 한 두개의 단점들 때문에 괴물 취급 받는건 아닌지 ...

 

나와 다르게 이성적이거나 감정적이거나

개인주의적이거나 단체를 우선시하거나

나보다 남을 위하거나 나 자신을 먼저 위하거나 하는 문제는

개인의 고유한 특성일 뿐이며

남들에게 특별히 피해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남과 비교하는 기준이 되어서는 안된다.

각각의 영역에서 가치를 지니는 말들은

그 안에서만 활용되어야한다는 말.

 

즉, 일잘하는 담당자가 성격이 마음에 안든다고 평가절하되는 것,

그 반대로 성격이 좋다고 일도 잘한다고 평가받는 것,

자연과학의 연구와 실험 영역에서 감정의 가치를 들이대는 것,

문학과 예술의 영역에서 이성적이고 계산적인 가치를 들이대는 것 등등은

명확히 구분되어야 할 것 같다.

 

* 악한 자들은 이런 가치들을 교묘히 이용하여 적절치 않은 말들로 순진한 사람들을 호도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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