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2

성묘 다녀오다

그 곳에 다녀왔다. 언제 산소가 없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라는게 참 아쉽고 서운해서 결국 휴가를 내고 다녀왔다. 명절 때마다 벌초 및 성묘에서 난 바쁘단 핑계로 늘 빠지는 대신 이렇게 별도로 할아버지, 할머니를 찾아뵈어야겠다고 생각했었고 뵐 때마다 제사상 못올려드니는 자손으로서의 죄송한 마음을 전하고 형을 잘 부탁한다는 그런 또 죄송한 말씀을 드렸다. 혼자서 절하고선 소주와 식혜를 무덤 여기저기 뿌려드리고 혼자 외로웠을 형을 위해 식혜 한 잔을 더 뿌려줬다. 그리곤, 난 괜찮으니 부디 내 식구들, 부모님들 잘 좀 돌봐달라고 빌었다.산소 주변에 붙은 군청쪽지를 사촌 큰형님에게 카톡으로 보내드리고 마지막이 될지 모를 동네를 다시 한번 천천히 둘러보았다.그네가 바람에 흔들리는걸 가만히 보고 있으니한 순간 형이 앉..

블루노트 2025.03.15

윤여정님의 전성기를 응원합니다

"전쟁이 끝난 후 한국에는 모든 것이 부족했었습니다. 충분한 물이 공급되지 않았죠. 그래서 각 가정에는 일정한 양의 물만 제공되었죠. 할머니는 물을 아끼려고 다른 사람이 사용하고 난 물로 본인이 씻으셨어요. 전 그걸 보며 너무 더럽다고 느꼈어요. 위생적이지 않다고 생각했죠. 정말 멍청하지 않나요? 할머니는 저희를 위해서 물을 아꼈던 것인데 말이죠. 다른 사람들이 사용하게 하려고요. 그리고 할머니는 항상 배고프지 않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전 진짜 할머니가 배가 고프지 않으신줄 알았어요. 네, 당연히 그때는 모든 것이 부족했어요. 할머니는 점심이나 뭐 그런 식사를 건너뛰셨어요. 저희들을 좀 더 먹이시려고요. 전 그때는 그런 줄 몰랐습니다. 그게 너무 마음이 아파요. 할머니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마다, 연기..

더캣생각 2021.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