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딸아이는 술에 취한 듯 사춘기에 풍덩빠져 버렸다.
늙어가는 애비랑 손잡고 나가는 것보다
차라리 혼자 있는게 좋단다.
소중한 하나를 잃어버리는 것 같아서
조금은 슬퍼..
허긴, 많이 크긴 했지.
내가 퇴근할 때, 딸아이가 잠자리에 들 때
꼭 안아주고 토닥거려주는 것이
조심스러울 때도 있으니 말야.
오늘은 어린 동생에게 악다구니를 하길래
조용히 타일렀다.
아빠가 너 사춘기라서 예민한거 아는데
그럴 수록 나쁜 말은 자제하려고 노력해주었으면 좋겠다.
잘 안되면 말 수 자체를 줄여보렴.
네가 누군가에게 싫다고 말하면 정말 그 사람이 싫어지는 법이니까
각별히 말을 조심해야 한단다...
평소같으면 야단을 쳤을 일이지만
요즘 난 딸아이에게 매우 조심스럽게 대한다.
내가 워낙 사춘기를 유별나게 보내서 그랬을거다.
저렇게 예민해지는 시기는 스프링과 같아서
억누르려고 할 수록 더 크게 반동하는 법이란걸 나는 안다.
저러다가 어느 순간 어른이 되겠지.
내 추레한 어깨와 등을 보면서말야...
불꽃심장 _ 사. 랑.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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