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노트

이별 후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05. 10. 12. 18:20

우리가 만났던 지날 토요일 이후로

계속 앓고 있었어

(오늘 나는 오전근무를 아예 포기했어)

지금은

무심히 스쳐가는 바람까지도

내게는 칼날처럼 아프게 느껴져

왜 내가 이래야 하는지를 말하지 않겠어

어차피 서로가 늘 회피해왔던 거니깐

아무도 나를 알 수는 없어

선배에게로 가는 내 시선은

선배가 생각하는 것보다도

내가 아는 것보다도

더 깊고

더 슬프고

더 따사로와

가끔씩은 고통스러워

나와 관련된 모든 것이 실재하는 것이기에

나,

선배,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들....

1994년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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