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노트

화나고 슬픈 날 ...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15. 6. 14. 01:52

#

낚시터에서 귀가하는 도중의 일.

앞에서 달리던 구형 SM7 운전자가 담배를 차창 밖으로 버린다.

곧이어 뒷자리 동승자가 쓰레기를 창문 밖으로 내던진다.

하....

이런 개쓰레기 %$@$!#$##$...!!!!

 

가족들 같은데 ....

 

그러고보면 옛말 하나도 틀린게 없다.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다!!!

 

 

#

낚시터에 있다가 직장에서 보내온 문자를 받았다.

김모모 실장님 남편상.

대학원생 연구실원 시절 연구실 실장님이기도 했던 그분이

돌아가셨다니....

 

믿기지가 않아서 최모모 차장에게 전화했더니

사실이란다...헐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와 씻고 검은 정장으로 갈아입고 장례식장에 도착하니

밤 10시 반.

 

검은 상복을 입은 김실장님, 내 팔을 잡고 눈물을 글썽거리는데

왜이리 마음이 아픈지...

 

뇌졸증이었단다.

근 1년간 투병했단다.

 

아니 왜 내게 말을 안했느냐고 하니

사정이 있었단다.

시댁과의 갈등이 심해

내가 병문안을 갈 수 있는 상황이 못되었던 것.

 

서운하진 않다.

환하게 웃는 영정사진 속의 그 선배님 얼굴을 보니

자꾸 미안해지기만 할 뿐...

 

서운하단 말을 할 수도 없었다.

자꾸만 울먹울먹하는 김실장님이 가장 슬플 터.

이럴 때 나의 서운한 감정은 오히려 사치다.

 

주변을 돌아보니

주말 밤 그 늦은 시간에 여직원 선생님들 예닐곱분이 모였다.

그리고 나.

 

조문 후 몇몇 선생님들이 울고 남겨진 딸들을 안으면서 또 울고...

난 혼자 나와 밖에서 담배 한 대 피고

자리로 돌아와 김실장님과 이런 저런 얘기 나누는데

자꾸 가슴만 먹먹해지고 ...

 

이 와중에 시댁과의 갈등으로 장례식장에서도 잠시 소란이 있었다니...

 

신랑에게 잘 못해줘서 마음 아프다는 김실장님께 

아무리 생전에 잘하셨다해도 보내고 나면 남는건 미안한 마음 뿐이고 

이런 갈등과 슬픔도 결국엔 다 지나가는 일이니 너무 마음아파하지 마시라고...

내일이라도 내가 도울 일 있으면 전화 꼭 하시라하고...

그렇게 당부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또 가슴이 먹먹해지고 머릿속이 하얘졌다.

 

참 슬픈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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