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풍경

겨울, 강릉 (1.30.~1.31.)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20. 2. 11. 20:43

겨울, 바다 를 보고 왔다.

예전의 기억 때문에

늘, 가기를 꺼려했던 그 곳에 다녀왔다.

작은 놈이 드디어 중학생이 되는데

멀리가기는 싫다고 하니 어쩔 수가 없었다.

 

1박 2일, 성난 바다를 만나고 왔다.

첫 기착지를 정동진으로 잡았는데

매 해마다 떠들썩한 해맞이 명소도 이런 날 보니

그저 한가한 어촌 마을일 뿐.

솔직히, 그런 한가함이 좋았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거세게 바위를 치는 거대한 파도를 보니

고즈넉한 어촌 마을이 주는 한가로움이 기묘하게 반가웠다. 

 

 

압도적인 바다와 하늘을 보면서 저절로 숨어드는 말소리

 

시간 여행자처럼 침묵 속에 바다를 거닐다가

해시계 밑에 서서 잠시 바람냄새를 맡았다.

 

잠잘 곳은 경포대 앞 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비치호텔.

간간히 베란다로 나가 바다냄새를 맡았다.

 

둘쨋날은 따뜻한 순두부, 커피 데이(DAY).

초당마을 해물순두부로 추위를 녹이고

부드러운 순두부커피와 달콤한 흑임자라떼로 풍미를 얹고

강릉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카페 두 곳을 찾았지만 허탕.

하필이면, 정기 휴가라니...

그냥 나오기 아쉬워 근처 초당별곡에서 순두부커피와 순두부라떼를 맛보고

돌아오는 길에 테라로사 본점을 들렀다.

아기자기하게 진열된 기념품점에서 콜롬비아산 원두 하나를 샀다.

입구

내부

2층에서 로맨틱하게 비내리는 창밖을 보며 따뜻한 커피로 온기를 채우고 돌아왔다.

 

대관령을 넘어 오는데

선녀처럼 하얀 눈이 내려 온 산을 덮고 있었다.

모처럼 겨울다운 풍경을 볼 수 있어서

모두들 사진 찍으며 즐거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