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에서

낚시터에도 단풍 들었네 ~ (2020.10.21.~22. 새말낚시터)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20. 10. 22. 20:40

동호회 분들과의 번개 낚시가 여의치 않게 되어 취소.

마지막까지 남은 차감독님과 둘이 포천 쌍방죽을 갈까 하다가 조황이 안좋다는 말에 그것도 포기.

목요일 하루 휴가냈는데 어정쩡하게 됐다.

 

결국 퇴근 후 혼자서 과감히 새말낚시터로 출조.

집에서 저녁을 먹고 이것저것 준비하고 낚시터에 도착, 셋팅하고 보니 밤 9시 반.

평일이라 사람이 별로 없다.

 

밤 10시 10분경 나와준 허리급 첫 수.

11시 쯤엔 37~8cm 쯤 되는 대어도 낚았다.

밤공기가 차서 입질이 까다로웠지만 나름 괜찮은 출발~.

하지만 이후 한동안 고요하기만 할 뿐 찌는 조금도 미동이 없고.

 

 

자정이 넘으니 두 세명 남아있던 분들도 모두 철수.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낚시가 시작됐다.

새말물고기 다 내꺼다, 하고 혼자 신이 났다.

 

여전히 입질이 까다로워 결국 비장의 무기 흔들이를 꺼냈다.

 

가져간 새우살에 흔들이로 보쌈하여 몇 번 투척했더니

반응이 빠르게 오는 것 같았다.

결국, 새벽 1시 10분경 연달아 두 수 수확.

 

그리고 다시, 아무 일도 없었다.

결국 새벽 2시 30분에 차로 철수,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도중에 새차게 내리는 새벽 빗소리에 잠시 눈을 떴다가

다시 기절.

 

 

오전 7시 15분.

새벽 5시 반에 맞춰놓은 알람은 없던 일이 되어버리고

평소처럼 눈을 떴다(습관의 무서움ㅎ).

 

 

제대로 보는 낚시터 풍경.

단풍이 들기 시작하네..

 

 

낚시대를 던져놓고 믹스커피 한잔과 함께 조용히 아침풍경을 즐겨본다.

새소리가 참 정겨웠다.

남들 출근하는 시간에 이렇게 앉아있느니

새삼 난 참 행복하구나 싶었다.

 

 

새벽에 내린 비 탓인지 아침장은 영 ...

억지로 한 수 건져내고 10시 조금 넘어 낚시 종료.

 

 

밤에는 저기압, 아침엔 새벽비로 차가워진 수온과 흐린 날씨 탓에

모처럼 찾아온 독탕(?!)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저조한 조과.

그래도 밤사이 묵직했던 손맛의 느낌이 꽤 여운이 남았던 낚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