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기온 영하 10도를 왔다갔다 하는 한 겨울.
단 한마리라도 좋으니 물낚시를 해볼까 싶어 아점을 먹고 짐을 챙겼다.
추위에 대비하여 내복도 입고 새로 장만한 패딩부츠에 핫팩도 무릎과 허리에 미리 붙히고 출바-알!
이렇게 기대에 부풀어 운전대를 잡는 그 기분, 모든 낚시인들은 알거다.
이때까지만 해도 오늘 하루 어떤 결말이 나올지 꿈에도 생각 못했다.
12시경 도착한 하남 고골낚시터.
손맛터가 아닌 잡이터를 타깃 삼아 왔건만, 자리가 없다.
혹시나 싶어 손맛터를 가봤더니, 이런 ...
다 얼어버렸다.
이러니, 잡이터 허용 구간에 저렇게 사람이 많았던게지.
이 때, 오늘의 일진을 눈치챘어야 했다.
하지만 난 미련을 못버리고 잠시 남쪽으로 더 내려갈까 고민하다가 북쪽 포천으로 달렸다.
마전낚시터에 도착하니, 헐.
낚시터 전역이 얼어있고 입구에서부터 출입을 막는 긴 줄이 ....
그래서 쌍방죽낚시터를 가보자 마음먹고 운전대를 돌렸다.
다른 곳들보다는 좀더 낚시할 만한 환경이었고
실제로 잔교와 1인 좌대에 여러 조사님들이 있었지만
분위기가 왜이렇게 썰렁한지 ....
한동안 주변을 서성거려 보았지만 고기잡는 모습은 커녕 물고기 튀는 소리조차 들을 수 없었다.
어떡하지?
고민하다가 그래, 무네미낚시터 한번 가보자 싶어 다시 차를 몰았다.
도착하니 주인은 외출하고 고양이 세 마리가 달려와 온갖 애교를 부리며 내게 달려들었다.
여름에 보았던 그 새끼들이 꽤 많이 컸고
엄마 냥이를 닮아 애교가 장난 아니다 ㅎ
잠시 녀석들에게 정을 주다가 여기 온 목적을 떠올리고 낚시터 전경을 찬찬히 살폈다.
여기도 얼었다.
일부 해빙되어 있는 방가로 두 곳에서 두 사람정도가 낚시하고 있었지만
1인 좌대와 잔교쪽은 모두 얼어서 낚시 불가.
하....
결국 낚시를 포기해야 하는건가....
마지막으로, 집에 오는 길에 진벌낚시농원을 방문해보기로 했다.
초보 시절 많은 추억이 있던, 찌올림의 맛을 제대로 느끼게 해준 거기로 가자.
여기도 ... 얼었다 ㅜ.ㅜ.
일부 해빙된 곳에 총 세 분의 조사님이 있었지만
역시 썰렁한 분위기.
이렇게 잘 나오던 곳이 이런 분위기라면 낚시는 접는게 맞다.
결국, 세 시간동안 운전만 하다가 빈 손으로 귀가.
이런 날씨에 낚시를 해보겠다고 감히(?) 마음 먹은 내가 미쳤지...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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