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반이든 뭐든
활동하고 나면 애들 한 명 한 명 관찰하고
생기부에 그 과정까지 써주는 거,
생기부나 추천서 쓰기 전에
혹시 애들한테 다른 사정이 있는건 아닐까
관심있게 봐주고 물어봐주는,
시험 문제 낼 때도
학원 안다니고 집안 어려운 애들도
충분히 풀 수 있을까 생각하고 내는 거.
다 우리 애들이잖아요!"
(드라마 블랙독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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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돌아 다시 입시관련 부서의 장이 되어
올해 모집요강과 내년도 입시안을 검토하고 확정하고 발표하는 일들을 하는 중에
우연히 유튜브에서 보게된 예전 드라마의 한 장면.
아무리 세상이 이기적이고 목소리 큰 사람들이 판친다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아직 어딘가에는
이런 선생님이 분명 존재하고 있을거라 믿고 있다.
천생이 선생인 분들이 있는 법이니까.
이런 선생님들이 쓰는 학생부를 평가하는게 나의 일이라면
그분들의 노고 이상으로 업무에 정성을 다해야할 터.
그래서 최근 한달동안의 작업에 어느때보다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전형 안내문구 하나하나 살펴보며 오해의 소지는 없는지 꼼꼼히 점검하고
잘못되거나 정확하지 않은 문장이라고 하면 수험생과 학부모의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고
평가방법에 관해서는 더욱 정확하게 작성하도록 주문해서
올해에는 여러 부분들에 있어 훨씬 개선된 요강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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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위원회 등을 통해 교수님들과도 몇몇 의견들을 교류한 바
대학에서도 몇가지 주목할만한 변화가 있었다.
이를테면 '우수학생 선발'이라는 영원한 지상과제에 대한 인식이
막연히 성적이 좋은 학생에서 '잠재성있는 학생'으로 확장된 부분이 그랬다.
물론 여전히 대다수의 교수님들은 고정된 관념을 버리지 못하고 있지만
감사하게도 위원회에 참여하고 계신 몇몇 교수님들은
학령인구 감소와 공교육의 변화 등의 현실에 맞게
잠재력이 큰 학생을 선발해서 강화된 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주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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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많고 탈많은 대학입시에 관해
개인적으로 무수히 하고 싶은 얘기들이 있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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