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야기

My Son, A Thousand Kisses Deep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22. 6. 28. 23:12

Leonard Cohen - A Thousand Kisses Deep

 

오늘 교육시간에 장학사와 현직 교사가 나와 고교 교육과정에 대해 설명하는 강의를 들었다.

주최측 실무자임에도 열심히 메모하고 사진도 찍고 그랬다.

행사가 다 끝나고 A가 그런 내모습이 의아했는지

"아니, 팀장님, 왜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시냐"

고 물었다.

 

이제 중3인 아들이 고등학교를 어딜 가야하나 하는 생각에 열심히 들었다고,

막상 현실이 되니 하나 하나 가볍게 들리지 않더라는 식으로 말했지만

진자 속내는

첫째 딸아이의 대학 진학에 내가 도움이 되고 힘이 되어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여전해서

둘째 만이라도 관심을 갖고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어야겠다는 마음.

 

둘째 놈은 사춘기를 지나면서 말수가 줄었고  행동도 가끔은 진중해졌다.

서점에 가서 책을 고르라 하고 시간을 주면 철학서 근처에서 한참을 서성거리는 폼이

꽤나 어른스럽다.

진로가 무어냐고 물으니 탐구하는걸 좋아한단다.

학교에 적어서 내야 하므로 학문탐구라고 적었다.

 

최근에 서점에 문제집을 사러 들를 일이 있었는데

녀석에게 책 한권 사준다 하니 고른 책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

내가 집에 가지고 있던 책이긴 했지만

녀석이 직접 고른 그 책을 새로 사주었다.

 

음악적 재능이 있고 컨텐츠제작도 제법 하고 의외로

부모와 달리 영어보다 수학을 잘하는 이 녀석.

참 신기하다.

 

녀석이 어디로 나아갈지 모르겠지만

이제부턴 든든한 아버지가 되어 제대로 잘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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