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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리 사물을 보면서 느끼기 보단
그 사물 자체에 생각을 집어넣는 버릇이 많았던 나.
그래서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에서
너무나 당연히 갖춰야 하는 것이 되어버린
공감능력 부족자 중 한 사람인 나.
난 내가 많이 잘못되어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회사에서 A가 잘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잘못된 게 아니란 걸 알았다.
난 그저 그와 조금 다를 뿐이고
느낌보다 현상을 객관화하는 일에 더 관심이 많았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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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는 온통 남들의 감정에만 신경을 쓰는 사람같았다.
맞장구를 잘치고 잘 웃어주니 사람들은 그저 A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거다.
사실은 그저 자신을 잘보이고 싶었을 뿐인데.
남들한테 지적받고 욕먹을 용기가 없었던건데
사람들은 A가 아주 훌륭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아주 중요한 자리에 올랐지만
감히 말하건데 A가 보여준 능력은 없었다.
스스로 감당못할 일들을
모든 부서에서 우수하다는 후배들을 TF라는 명목으로
차출해서 일을 하고
모든 팀장들의 원망을 뒤로 한채
차출된 이들을 수당 등으로 사탕발림하는데만
신경썼다.
결론적으로 A는 공감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고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과연
정말일까?
어리석은 백성, 간사한 사람의 마음이란게
이런게 아닐까 싶다.
그저 나한테 잘해주는 것 같으면
무조건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사람들.
사실은 간을 빼먹는 건데도
본인들은 어리석지 않다고 스스로에게 굳건한 신념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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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지능이라는건
남들에게 욕먹을 각오와는 정반대의 개념.
무엇보다 분야에 따라
공감능력이 필요하기도 하고
냉정한 문제해결능력이 더 필요하기도 한 법인데
공감지능이란 말이
무슨 유행처럼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를 휩쓸어버린 기분..
누구에게나 감정은 소중하고
함부로 다룰 것은 분명 아니다.
그렇다고 모든 분야에서 감정만 중요하다고 말하는건
정말 어리석다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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