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밤 8시 20분.
고골낚시터 잡이터에,
정말 오랫만에 앉았다.
산 밑 자리.
아무도 없으니 거기서 하라는
총무님의 추천이 있어서 자릴 잡았지만
별 기대는 하지 않았다.
한 여름밤이 아닌 이상
아무리 좋은 자리라 해도 마릿수 욕심을 낸다는건 무리수.
어차피 이 시즌에 이곳에서 좋았던 기억은 거의 없었다.
여전히 화려한 불빛들.
이런 불빛들 속에서 낚시한다는게 흔한 경험은 아니다.
그것이 이곳의 반전매력.
낚시는 처음 생각대로 잘 되지 않았다.
밤엔 전체적으로 몰황.
새벽이 되니 추워져서
난로도 켰다.
그렇게 새벽 6시 20분까지 홀라당 밤을 새고 맞이한 아침.
비가 내렸다.
밤낚시가 잘 안되었던게
바로 비구름에 잔뜩 눌린 하늘탓이었던 것 같다.
예민하게 찌를 맞추었으나
헛챔질나기 일쑤였고
찌가 올라와도 로켓처럼 튀어오르는 경우도 있어
피로감만 더 몰려왔다.
앞으로는 이런 날일 수록 오히려 찌를 무겁게 맞추고
그냥 대물을 기다리는 낚시를 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밤새 힘들게 잡아낸 3마리의 붕어.
그 중에 고골낚시터에서 처음으로 상면한 대물붕어가 있었다.
40cm 인 살림망 둘레를 거의 채워주는 사이즈.
아주 잘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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