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캣생각

지폐 하나, 동전 한닢 그리고 엉뚱한 생각들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22. 10. 1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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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고 카페에 들러 만원짜리를 내밀고 커피 두 잔을 주문했는데

무척 싹싹하고 붙임성 좋은 젊은 여주인 왈, 

지폐를 보니 낯설어요 호호호~

오랫만에 지갑 속 지폐에게 숨 좀 쉬게 해주려고 했다가

잠시나마 재미있는 얘깃거리 소재가 되어버렸네 ㅋ

그렇게 웃으며 커피와 함께 거스름돈 1,500원을 돌려받는데

뜬금없이 어릴 적 일일학습지에서 봤던 만화가 생각 났다.

주인공이 여기저기 다니면서 물건을 살 때마다

가게주인들이 낸 돈보다 더 많은을 돈을 내주는 바람에 주인공이 결국 도망다니는

미래사회에 대한 만화였는데

거스름돈을 받으면서 생각해보니

그 만화가 허무맹랑하기만 했던 건 아니다 싶었던게,

나도 지폐 한장을 냈는데 지폐 한장이랑 동전 하나를 돌려받았으니

단순 계산으로 보면 하나 내고 둘을 받은게 아닌가?

현금결재 자체가 낯설어진 현실에서

내가 낸 것보다 더 많이 받은 착각이 드니

만화에서 봤던 그 얘기가 무조건 틀린 얘기만은 아닌 것 같았다.

현금을 내면 이렇게 거스름돈을 받아서 주머니가 더 두둑해지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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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또는 20대에 봤던 SF영화 속 내용들이 현실화된걸 보면

세상이 참 빠르게 변하는구나 싶다.

구체적으로 어릴 적 외국드라마에서 봤던 자율주행차가 그렇고

여러 가상현실들과 각종 로봇들에 적용되는 AI기술력이 그렇다.

영화에서 보면 각종 외계군대나 로봇에 대항하는 저항군들이 있는데

뜬금없이 그들은 현실에 불만많고 이상주의적인

인문학 전공자들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인간의 본성을 중시하는 학문이라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암튼 난 SF 영화를 볼 때마다 이런 생각들을 자주 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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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쌀쌀한 가을 저녁에

만원짜리 지폐 한장에서 전개된 재미있고 엉뚱한 공상들 끝에 

괜한 걱정 하나가 생겨버렸다.

이러다가 진짜 영화에서처럼 지구가 멸망하는 날이 오는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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