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내가 야성이었는지는 몰라도
내가 지지했던 문정권 기간 중 나는
비판을 훨씬 더 많이 했던 것 같다.
이유를 말하자면
조국 사태로 대변되는 그들의 내로남불 정의와
사상에 매몰된 통일우선주의,
목적을 위해 수단의 도덕성을 가벼이 여기는 태도와
정의로웠던, 적어도 내편 네편을 떠나 가장 정의로울 것이라 믿었던
몇몇 언론사들에 대한 실망감도 한 몫 했을 터.
원래 좋아하던 언론이었던 한겨레, 중앙, MBC, 경향의 내로남불식 비판의식은
솔직히 큰 충격이었다.
그렇게 3년 넘게 나는
예전에 조중동 으로 대표되는 언론사의 정치기사들을 대했던 것처럼
이들의 기사에 대해서 보지 않고 듣지 않고 지내왔었던 것 같다.
그러다 오늘 우연히 주간경향에 나온 기사가 눈에 띄어 읽어 봤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33/0000045036
"한국사회는 감정 중독 상태다.
자기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져 실제 세계를 바라보지 못한다.
비극적 사건이 발생하면 그것의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는 것이 아니라
거기서 비롯한 고통스러운 감정을 어떻게 해소할지에 더 집중한다.
(중략)
공권력과 정치인의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여기에도 유의할 점이 있다.
책임이라는 말에 쏟아지는 울분은
사건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출발점이 돼야 한다.
집단적 감정이 감정의 차원에 머물지 않고 제도를 바꾸는 힘으로 전환될 때만,
사회적 애도를 시작할 수 있다."
글쓴 이는 '감정 중독 상태'이라 표현했지만
나는 '감정 과잉의 시대'라 생각하고 있었다.
현 상황을 보는 내 시선과 많이 닮아 있어서 신기했다.
요즘 개인적으로 이 사회가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흐르고 있지 않나 싶은 우려가 있었고
이태원 참사에 대해서도 그런 부분에 걱정이 있었다.
결론은 나와 조금 다르지만 그냥 사람들이 한번쯤 차분히 읽어봤으면 좋겠다.
'정치'를 빼고 내 이웃사람이었다면 어떻게 이들을 위로하고 도와줘야 할까 하는 마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읽어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더이상 이런 어이없는 참사가 반복되지 않을 방안을 도출하고 사회적으로 합의할 수 있게
함께 고민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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