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노트

참 어렵다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22. 12. 9. 20:50

 

지난 주 같이 일하는 직원이 코로나에 걸려 혼자 일해야 했다.

합격자 발표 및 공지 등으로 한참 정신없을 때 이런 일이 생겨 난감했지만

실무자가 된 기분으로 하나하나 챙겨가며 업무를 진행해 나갔다.

이번 주 화요일에 드디어 일주일간의 격리를 마치고 돌아온 날

그 친구 상태가 너무 안좋아 결국 한 시간 먼저 퇴근시키고

다음 날엔 반나절 먼저 퇴근시키고

인사팀에 얘기해서 오늘 하루는 재택 근무 처리를 했다.

그렇게 정신없긴 일하면서 그래도 나 혼자서 업무를 참 잘해내고 있구나 싶은 순간

여러가지 일들이 한꺼번에 들이닥치는데

갑지기 누군가 내 멱살을 쥐고 흔드는 것 같은 그런 기분.

처리 기한을 놓친 공문도 발견해서 상대부서 담당자와 논의해서 마무리 짓고

동시에 두 세가지씩 급하게 업무 처리를 해나가는데

기어이 사단이 났다.

갑작스러운 원우회의 개인정보 요청에

내부 논의도 필요하고 자료 작성도 시간이 걸린다 했는데

원우회장이 전화를 해서는 좀 서운하다는 투.

순간 나도 모르게 욱해서 역정을 내고 말았다.

- 지금 나 혼자 일하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해서 오늘 당장 자료를 달라고 하는건 경우가 맞지 않잖아요!

에효, 참 일하기 힘들다.

이 사람과는 애초부터 주파수가 맞지 않는듯.

어려운 요청에는 세세히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음에도

모든 얘기 끝마다 내가 본인에게만 비협조적이라는 식의 말투.

계속 무시해왔지만 오늘은 결국 내가 참지 못했다.

 

내가 잘한 건지, 잘못한 건지 잘 모르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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