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인후통으로 인해 병원에 가서 코로나검사까지 받았는데
다행히 코로나는 아니란다.
대신 주사 한 대 맞고 약을 처방받아서 먹은지 하루가 지났는데
오늘 아침엔 목이 너무 많이 아팠고 코도 꽉 막혔다.
어제 미리 연차를 내길 참 다행이었다.
결국 아내가 아들놈을 등교시켜주고 왔는데 그 사이 약을 먹고 내 컨디션이 좀 나아져서
오늘 하루 무얼 할까 하다가 아내랑 낚시를 해보기로 했다.
포천까지 갈까 하다가 바로 코 앞에 있으면서도 아직 아내가 한번도 와보지 못한
내 놀이터, 새말낚시터로 향했다.
오늘의 붕어밥은 짜잔~
아침엔 흐렸지만 오후 되니 강렬한 햇빛과 뭉게구름이 피었다.
10시 20분 쯤부터 내가 집어를 먼저 해놓고
아내한테 잠시 대를 맞겨 보기도 하고
중간에 내가 대를 교체해서 잡기도 하고...
집어제를 절반만 사용한 지라
예전처럼 잘 집어가 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붕어거품이 가득 모이는걸 보면서 다시 아내에게 대를 맡겼는데
12시 반쯤 결국 눈 먼 붕어 한 녀석이 걸려나왔다.
헐~
이렇게 한 수 잡아놓고 나서야
겨우 점심을 먹을 수 있었는데
우리가 찾아간 곳은 근처 오남리의 금지게식당이란 곳.
허름해 보이지만 아주 저렴한 값에 집밥처럼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
그리고 실내는 허름한 외부와 달리 매우 넓고 시원했다.
그렇게 간단하지만 기분좋은 점심 식사를 마치고
오후 2시 좀 넘어 다시 낚시 시작.
집어 후 템포 낚시를 반복.
오후에는 폭풍집어제 대신 아쿠아삼합에 옥수수보리 코팅한 걸로 집어를 하고
세븐텐으로 미끼 사용.
가끔은 아쿠아삼합+흔들이보쌈 조합으로 미끼 사용.
아내가 오랫만에 낚시터에 오다보니 낚시좀 해보고 싶어하는 눈치여서
중간 중간 낚시대를 쥐어주는 대신
때로는 지적질에 때로는 폭풍 칭찬하면서 과외선생 노릇을 했다.
누가보면 웃긴다 하겠지만
혼자 오신 주변 조사님들 속마음은 대부분 개부럽다였을듯.
낚시 간다고 바가지 긁히는게 아니라 낚시 못한다고 타박을 하고 있으니 ㅎㅎㅎ
저녁 6시 30분, 아내가 잡은 붕어를 끝으로 낚시 마무으리.
마릿 수 신경 안쓰고 그저 재미있게 시간 보내려 했었는데
나나 아내나 둘 다 만족스러운 하루였던 것 같다.
특히, 어디선가 나타난 작은 물총새가 계속 우리 찌 자리로 날아드는 등
작은 소란과 방해 때문에 어이없기도 했지만
아내가 이런 상황이 너무 재미있어 해서 나도 기분이 좋았다.
물총새를 실제로 처음 봤는데
등쪽에 푸른 빛이 나는게 햇빛을 받으니 너무 화려하고 멋있게 보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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