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에서

달빛 낚시 (2023.8.5.~6, 새말낚시터)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23. 8. 6. 13:06

주말 오전 특근을 마치고

집에서 10여분 거리, 새말로 ...

 

폭염 속에 3시 쯤 도착한 낚시터에는 주말임에도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덕분에 그늘진 잔교쪽에 앉아서 편하게 오후낚시를 할 수 있었다.

낮낚시는 꽤 잘나온 편.

 

가져간 컵라면으로 간단히 저녁을 해결하고

 8시부터 밤낚시 돌임.

한가했던 낚시터는 5시 이후 더위를 피해 뛰쳐나온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자정까지 밤낚시로 고작 3마리 정도 잡았나...

조급한 마음은 들지 않았고, 오히려 나를 향해 넘어오는 달빛 속에서 편안했었다.

낚시줄이 터져 새로 산 전자찌를 분실하기 전까지는 ..

 

본의 아니게 외대 일침.

 

목표했던 20수는 채웠지만

붕어에게 대를 뺏긴 지난 주 낚시에 이어

이날 낚시에서도 실수와 재비손실이 있었다.

일년 중 가장 힘이 세지는 여름 붕어들과의 겨루기에서는 항상 벌어지는 일.

 

지난 주 새말 (밤낚시로만 12수)

 

 

 

좋은 생각만 하고 긍정적으로 살아야 하는데

가끔은 마음이 쓰..다....

연극에서 저마다의 역할이 있는 것처럼

나도 내게 주어진 역할대로 사는 것만 같았다.

세상에는 노력으로 안되는 일이

생각보다 많이 있다.

 

예민하게 곤두선 채 일주일을 일에 매달리고

토요 특근까지 마치고 나니

안도의 한숨과 함께 물밀듯 야속함이 밀려왔었다.

그래서 이번 낚시의 컨셉은

마음먹고 혼자 떠난 여행과도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