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곡지에서 태풍 바람 탓에 제대로 낚시를 하지 못해
다소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오는 길.
아침 식사도 해결할 겸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베이커리 까페를 찾아갔는데
그 곳은 바로 오빈낚시터가 보이는 곳에 있었다.
신기하게도 바람도 거의 불지 않았고
평일이라 한가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그 곳에
그만 꽃혀버렸다고나 할까.
솔직히 낚시꾼이 낚시터를 보고 그냥 지나갈 순 없지않나? ㅋㅋㅋ
아내에게 잠시 구경만 하고 가자고 했다가
밤새 바람이 불지 않았다는 사장님 얘기에 넘어가
잠시 짬낚이나 하고 가자고 했다가
결국 5시간 좀 넘게 눌러앉아 낚시대를 들고 있는 내 모습 ㅎㅎ
새물유입구 근처에 소좌를 펴고
외대 일침 시전.
과연 잘 나올까 싶었지만 에그머니나,
1시간 30분도 안되어 6마리 ㅋㅋㅋ
잘되겠다 싶어 살림망을 꺼내어 폈는데
그때부터 약간 소강상태.
그래서 비장의 무기, 옥수수글루텐과
수곡낚시터에서 구입한 향붕어 비빔밥으로 집중 집어 개시.
살치가 있어 옥수수 글루텐을 썼는데 신의 한 수였던 것 같다.
에코 떡밥도 대물을 불러모으는데 꽤나 효과적이었다.
대체로 덩치 큰 녀석들이 불려나오는데
수곡지에서의 아쉬운 마릿수를 충분히 보상하고도 남았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총 21마리.
제대로 손맛 봤다.
지금까지 오빈낚시터에서 쓰디 쓴 패배만 맛봤던 터라
한동안 찾지 않았던 곳인데
(예전엔 아침장 잠깐 지나가고 나면 거의 붕어얼굴 보기 힘들었었다.)
아내 앞에서 제대로 낚시 실력 검증받았다고나 할까.
[휴가낚시 후기]
수곡지에서의 하루는 태풍 바람에 제대로 밤낚시를 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으나
계곡지 특유의 힘찬 붕어, 게다가 4짜급 붕어를 첫 수로 낚아서 즐거웠고,
아름다운 경치와 함께 한 힐링낚시였다.
이 곳 오빈낚시터에서는 그동안 열심히 공부했던 만큼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한,
즐거운 낚시를 했다.
도장깨기 낚시였다고나 할까.
고수온기에 평소 쓰던 3g대가 아닌 4g대 찌를 쓴 것도 주효했다.
찌가 까불지 않고 중후한 찌올림을 보여줬다.
잠들기 전에,
짧은 이틀 간의 휴가 동안 온전히 내가 좋아하는 낚시로 시간들을 채울 수 있게 묵인해주고
묵묵히 곁에서 함께 해준 아내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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