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둘이 떠나는 휴가.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1년 반만에 양평 수곡낚시터를 찾았다.
여름엔 역시 계곡지가 최고.
연꽃도 피고 삼대가 마당냥이로 살고 있는 관리사도 여전하고
주변 풍광도 수려한 이 곳, 수곡낚시터.
하늘도 푸르고 구름도 예쁘다.
직장 동호회에서 납회와서 몰꽝의 쓰라린(?) 기억도 있지만
한 여름에 가족들과 와서 밤에 손맛도 봤었고
재작년 봄에도 아내와 와서 월척급 1마리였어도 평화로웠던(?)
추억이 있던 곳.
폭염 경보 속에서 아내는 에어컨이 나오는 시원한 방에서 쉬라고 하고
혼자 땀 뻘뻘 흘리며 서둘러 낚시 준비.
바람이 불긴 했지만 낚시를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30분도 안되어 첫 수로 묵직한 4짜급 향붕어 한 마리를 낚고
쉬엄쉬엄 밑밥 주고 허리급 향붕어 한 마리 추가.
그렇게 서서히 하늘이 붉은 빛으로 물들어 가고
6시 경 서둘러 저녁을 주문해서 먹고
에코에서 나온 신제품 떡밥 하나가 눈에 띄어 샀다.
식물성+동물성 성분이 모두 혼합된 데다
물에 타서 반죽해보니 금가루처럼 반짝거리는 게 보이는
아주 재미있는 떡밥이었는데
사용해보니 효과도 좋았다.
어둠이 내리는 저수지의 확트인 전경을 바라보고 있으니
새삼 수곡지가 이렇게 좋은 곳이었나 싶었다.
하지만, 밤이 깊어갈 수록 더욱 거세지는 바람.
투척도 어렵고 받침대가 돌아갈 정도로 점점 바람이 더 세차게 불어서
결국 8수 잡고 자정도 안되어 밤낚시 종료.
아침 장이라도 보길 기대해봤지만 여전히 강한 바람이 몰아쳐서
총무님에게 살림망 내어주고 어제 잡은 4짜급 붕어 잡고 포즈 취해주는 걸로
낚시 종료.
덕분에 시간이 많이 남아서
세수부터 하고 아내와 천천히 낚시터 주변을 산책했다.
[에피소드1]
이 곳에 사는 마당냥 고양이들은 삼대가족이다.
(할미고양이, 어미고양이와 그 딸래미들)
[에피소드2]
떡밥 갈아줄 겸 가볍게 챔질했는데
다른 사람의 찌와 낚시대와 덩어리 붕어가 끌려나오는 일타삼피(?!!)
허겁지겁 달려온 낚시대 주인이 연신 고맙다면서
건져올린 붕어를 내 살림망에 던져주고는 씩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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