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에서

창포연못낚시터 (2023. 8. 13./티칭 낚시)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23. 8. 14. 16:42

예전 상사이자 모교 선배이면서 국문과에 재직 중인 K교수님과 함께

창포연못낚시터를 찾았다.

전부터 내게 낚시 한번 해보고 싶다고 하시더니

드디어 오늘 함께 낚시터를 찾게 되었다.

관리소로부터 제일 먼 곳에 자리가 있었다.

초보자와의 동출인지라 남에게 방해될까 싶어 안쪽으로 옮겨가려는데

눈치빠른 주인장이 슬쩍 초입자리를 내어주셨다.

 

 

이 자리는 처음이다.

 

K교수님과 내 자리에 서둘러 세팅부터 했다.

난 2.8칸대, K교수님은 2.5칸대로 준비.

 

붕어밥은 아쿠아삼합+보리(집어제), 아쿠아삼합과 옥수수글루텐(미끼).

 

K교수님이 이것저것 묻는 게 많았지만

자세한 대답 대신 계속 투척 연습을 시켰다.

 

 

어설픈 자세지만 제법 진지하게 연습 중.

그 사이 난 연신 붕어들을 잡아내고

K교수님은 순간순간 감탄.

 

 

보리를 많이 넣었더니 찌가 잘 내려가지 않을 정도로 집어 과다.

쌍걸이 신공까지 보여주니 K교수님 입이 쩌억 ~ ㅋㅋ

 

어설펐지만 진중하게 자리를 지키시더니 결국 두 마리 잡아내셨다.

생애 첫 붕어 ㅎㅎ

 

기념 사진 찍어서 톡으로 보내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셨다.

 

 

6시에 낚시 종료.

2시 반부터 3시간 반정도 혼자 12수 했다.

게 중 좀 큰 녀석들만 담았다가 사진찍고 놓아주었다.

 

 

[후기]

내 일상은 폐쇄적이고 꽤 까다롭고 독립적이지만

그럼에도 가끔씩 내 삶의 문을 두드려주는 사람들이 있다.

드물지만 그래서 더 즐겁고 감사한 교류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