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상사이자 모교 선배이면서 국문과에 재직 중인 K교수님과 함께
창포연못낚시터를 찾았다.
전부터 내게 낚시 한번 해보고 싶다고 하시더니
드디어 오늘 함께 낚시터를 찾게 되었다.
관리소로부터 제일 먼 곳에 자리가 있었다.
초보자와의 동출인지라 남에게 방해될까 싶어 안쪽으로 옮겨가려는데
눈치빠른 주인장이 슬쩍 초입자리를 내어주셨다.
이 자리는 처음이다.
K교수님과 내 자리에 서둘러 세팅부터 했다.
난 2.8칸대, K교수님은 2.5칸대로 준비.
붕어밥은 아쿠아삼합+보리(집어제), 아쿠아삼합과 옥수수글루텐(미끼).
K교수님이 이것저것 묻는 게 많았지만
자세한 대답 대신 계속 투척 연습을 시켰다.
어설픈 자세지만 제법 진지하게 연습 중.
그 사이 난 연신 붕어들을 잡아내고
K교수님은 순간순간 감탄.
보리를 많이 넣었더니 찌가 잘 내려가지 않을 정도로 집어 과다.
쌍걸이 신공까지 보여주니 K교수님 입이 쩌억 ~ ㅋㅋ
어설펐지만 진중하게 자리를 지키시더니 결국 두 마리 잡아내셨다.
생애 첫 붕어 ㅎㅎ
기념 사진 찍어서 톡으로 보내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셨다.
6시에 낚시 종료.
2시 반부터 3시간 반정도 혼자 12수 했다.
게 중 좀 큰 녀석들만 담았다가 사진찍고 놓아주었다.
[후기]
내 일상은 폐쇄적이고 꽤 까다롭고 독립적이지만
그럼에도 가끔씩 내 삶의 문을 두드려주는 사람들이 있다.
드물지만 그래서 더 즐겁고 감사한 교류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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