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푹푹 찌는 날씨였다(폭염경보).
출근해서 해야할 일들을 서둘러 오전 중에 마무리하고
오후에 사무실을 나섰다.
시원하게 에어컨 쐬며 좌대 낚시를 즐겨볼 요량이었다.
좌대 낚시란 말에 아내가 따라나섰다.
포천 밤밭낚시터 2인용 좌대 5호실에 짐을 풀고
떡밥을 개고, 장비를 세팅하고, 몇 번 캐스팅하는데
붕어 한 마리가 올라온다.
아내는 낚시 대신 에어컨 바람 아래서 피서 중.
그렇게 낚시 시작한 지 한 시간 정도 되었을 때였다.
먹구름이 몰려오는가 싶더니 느닷없는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곧이어 천둥에 번개, 낙뢰까지 ....
전기까지 끊어지는 등 난리도 이런 난리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
결국 오후 낚시를 포기하고 이른 저녁을 먹으러 관리소로 갔더니
주인장은 여기저기 전기에 대한 대책을 찾느라 어수선.
그렇게 한 바탕 난리를 치고 밤이 되어서야 제대로 낚시를 할 수 있었다.
아내도 2.9칸 한 대를 펴고 나란히 앉아서 흐르는 시간들을 바라보았다.
다음날 아침.
고요하기만 한 낚시터 전경.
아침 낚시는 잘 되지 않았다.
총 10수(나 9, 아내 1)
밤에만 9수 했다.
오전 9시에 마무리하고 집으로 ...
[낚시후기]
쉬러 갔다가 날벼락 맞은 하루였지만
아내랑 함께 보낼 수 있어서 좋았던 시간.
고마웠다.
함께 있어줘서.
근데, 아내가 물에 빠뜨린 뜰채거치대는
어찌할꼬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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