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풍경 96

포천 평강랜드 (2022.9.16.)

연차 소진을 위해 금요일 오후 반차를 냈다. 주말 근무라 금요일 휴가를 내도 멀리 가지 못하는 한계, 쩝. 무얼 할까 고민하다가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드라이브나 가자~ 그렇게 찾아간 곳, 포천 평강랜드다. 나도 처음 가보는 곳이라 이렇게까지 멀지는 몰랐다. 산정호수 부근, 거의 철원과 가깝고 가는 길이 산길이라 얼핏 오지로 들어가는 기분. 한시간 반 가량 걸려서 도착한 입구. 매표소가 까페를 겸하고 있고 매우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2층은 더욱 아기자기하고 화려했으며 사진 찍는 사람들을 배려한 포토존들로 구성해놓아 인상적이었다. 외부는 정원으로 가꾼 수목원 느낌. 평일에 깊은 산속에 사람들도 없이 걷고 있으니 마음이 매우 고요해졌다. 천천히 아내와 걸으며 사진도 찍으면서 오랫만의 평화를 만끽하고 ..

내마음의풍경 2022.09.19

겨울 바다여행 둘째날(2022. 2. 24., 대천)

둘쨋날의 목적지는 대천. 머드축제로 유명한데 우리 가족이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으로 안면도 바다와는 매우 색다를 느낌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해저터널을 지나가는 경로라 아이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선택한 여행지. 막상 이 곳을 통과하니 아내가 하는 말, "바다가 왜 안보여?" 하하. 예전에 난 홍콩에서 해저터널을 지나가본 경험이 있었지만 다른 가족들은 모두 처음이었다. 통과하면서 바다속을 볼 수는 없었고 그저 네비게이션에 심해00미터라는 표시로 바다 속을 지나가고 있구나라고 알 수 있었다. 안면도에서 대천해수욕장을 가려면 바다를 우회하여 보통 50여분이 걸리던 길을 해저터널을 뚫어 10분 이내로 단축했다고 하니 산업 특히 물류적으로 매우 유용해 보였다. 대천해수욕장 바로 앞 숙소에 짐을 ..

내마음의풍경 2022.03.06

겨울 바다여행 첫째날(2022. 2. 23., 안면도)

그저 쉬고 싶었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었고 그래서 떠나온 겨울 여행. 첫날은 아이들과의 추억여행으로 안면도를 찾았다. 간월도를 지나치고 안면암으로 바로 달려왔는데 아이들은 처음에 이곳을 기억하지 못하다가 조금씩 우리가 여기 왔었다는걸 떠올렸다. 처음 봤을 때만큼 인상적이지는 않았으나 여전히 이곳은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사찰임은 분명했다. 영하의 기온에 매우 추운 북풍바람을 피해 서둘러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오후 4시 쯤이었고 늦은 점심 겸 저녁 식사로 안면도의 명품 음식인 게국지를 맛보았다. 아이들과 집사람이 얼마나 잘 먹던지...하하. 칼칼하면서 구수한(?) 국물맛이 일품이었는데 아무래도 묵은지가 들어가서 더 특별한 맛으로 탄생한 듯. 나도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었는데 해물 특유의 시원하고 칼칼하면..

내마음의풍경 2022.02.28

겨울, 강릉 (1.30.~1.31.)

겨울, 바다 를 보고 왔다. 예전의 기억 때문에 늘, 가기를 꺼려했던 그 곳에 다녀왔다. 작은 놈이 드디어 중학생이 되는데 멀리가기는 싫다고 하니 어쩔 수가 없었다. 1박 2일, 성난 바다를 만나고 왔다. 첫 기착지를 정동진으로 잡았는데 매 해마다 떠들썩한 해맞이 명소도 이런 날 보니 그저 한가한 어촌 마을일 뿐. 솔직히, 그런 한가함이 좋았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거세게 바위를 치는 거대한 파도를 보니 고즈넉한 어촌 마을이 주는 한가로움이 기묘하게 반가웠다. 압도적인 바다와 하늘을 보면서 저절로 숨어드는 말소리 시간 여행자처럼 침묵 속에 바다를 거닐다가 해시계 밑에 서서 잠시 바람냄새를 맡았다. 잠잘 곳은 경포대 앞 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비치호텔. 간간히 베란다로 나가 바다냄새를 맡았다. 둘쨋날..

내마음의풍경 2020.02.11

미안하고 고맙고...

어느날 문득, 녀석이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얼마나 힘들었을지를 생각해보지 못 했단 생각이 들었다. 내신 성적과 현저히 차이나는 수능수학성적이 무얼 의미하는지를 알지 못헸었다. 그냥 더 좋은 대학에 못간게 녀석의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힐난만 했었지, 좋은 내신을 유지하기 위해 녀석이 얼마나 뼈를 깎는 노력을 했을지는 미처 헤아리지 못했었다. 이해가 안되는 수학문제들을 통째로 외우면서 녀석은 얼마나 외로웠을까.. 내가 참 나쁜 아빠였단걸 뒤늦게 깨닫는다... 미안해.. 녀석에게 처음으로 가을코트를 사주고 아빠의 미안함을 감춘 축하편지와 함께 예쁜 봉투에 용돈을 주고 얼른 돌아섰는데 녀석이 카톡이모티콘 선물과 함께 보내온 답장. ...ㅠ.ㅠ

내마음의풍경 2018.09.10

2018 너무 뜨거웠던 지난 여름휴가(늦은 기록)

첫째날 역시 휴가시즌인가보다. 생각보다 많이 붐볐던 고속도로를 나와 군산 진성원에 도착,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5분거리 철길마을 탐방 시작. 이후 새만금 해안도로를 따라 바다풍경을 만끽하며 숙소에 도착. * 군산 진성원 후기 처음 먹어보는 물짬뽕이 담백하면서 맛있었고 사천짜장은 매콤한 맛. 짬뽕엔 해산물의 풍미가 그윽했고 탕수육은 일식집 튀김처럼 바삭하고 부드러워 좋았다. 난 군산의 맛을 사랑해~♥ * 경암동 철길마을 날이 너무 뜨겁지만 않았다면 더 줄거웠겠다 * 해안도로 일부러 바다위에 건설된 새만금 간척지 해안도로로 부안으로 출발. 끝없이 펼쳐진 너른 바다를 보며 달리다보니 가슴이 뻥뚫린듯! * 부안 대명리조트 둘째날 아이들과 함께 하다보니 휴식보다는 어떻게든 하나라도 더 보여주고 싶었던 아빠맘.....

내마음의풍경 2018.09.03

레이져쇼 Showck The Museum

연말인데 여행도 못가고 해서 지난 주 클로드 모네 전시회에 이어 아이들과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 레이져 쇼 공연이라 특히 둘째가 참 좋아할 것 같았다. 쿠X에서 4인권을 구입했더니 4만원. 아침부터 서둘러 아점을 먹고 2시공연을 보러 출발. 7호선 학동역에서 내려 10여분을 걸었던 것 같다. 공연은, 대박. 큰 아이도 만족해하는 눈치였고 둘째넘은 말할 필요도 없이 최고란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볼만한 공연으로 적극 추천! 출연자들과의 기념촬영은 최고의 보너스! 공연장 주변엔 3곳의 체험장이 있는데 매표소 앞 상점에서 형광가면 등을 구입해야 체험이 가능했다. 1회용 체험일 뿐이라서 패쓰. 대신 입체 벽화 앞에서 재밌게 찰칵! # 공연 홍보영상 # 관련정보 https://blog.naver.com/pidl..

내마음의풍경 2017.12.30

모네, 빛을 그리다 2

누군가는 그런다, 번아웃증후군이라고. 오늘 누군가는 그랬다, 동곤증이라고. 수능 발표 이후로 마음이 많이 지쳐있었다. 직장에선 예전보다 더 바쁜 날들이 계속 되었고 예기치 않은 일들이 벌어져 수습까지 하느라 정신줄을 거의 놓을 뻔. 3일간의 연휴 중 이틀 간은 거의 집 밖을 나가지 않고 자고 보고 자고 먹고 하다가,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오늘 억지로 기운을 냈다. 그래, 나보단 아이가 더 힘들겠지, 솔직히 내 일이라기 보단 내 아이가 장본인이니까, 본인은 얼마나 더 힘들겠어? 기대가 컸던 아빠에게 얼마나 속으로 미안해하고 있을지 생각해봐, 그래 맞아, 내가 너무 내 생각만 하고 있는게야, 나보다 더 많이 아프고 힘들고 괴로울 딸아이를 위해서 아무렇지 않은척은 못해도 앓아눕고 있지는 말자, 딸아이에게 최소..

내마음의풍경 2017.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