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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만남

샘 리처드교수와 로리 멀비 교수, 펜실베니아주립대 학생들과 건국대 학생들이 함께 하는 8회 연속 초청강연과 토론회 마지막 강연이 오늘 있었다. 장소는 바로 내가 관리하는 MBA 강의실 301호. 주관이 아니라 단순히 장소만 제공하는 차원이었지만 손님맞이 차원에서 마이크 등 강의에 문제가 없게 신경써서 준비했는데 다행히 잘 마무리가 된듯. 원장님과 함께 교수님과 인사하고 악수도 나누었는데 참 신기하기도 하지. 유튜브로만 보던 분을 이렇게 실제로 만나게 되다니. 때때로 개구장이처럼 천진난만하게 웃는 얼굴이 인상적이었으며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블루노트 2023.05.19

내가 그렇지 뭐...

대학원 가라고 해도 안가고 해외여행이라도 가보라고 해도 싫다고 하고... 넌 내가 너에 대해서 묻질 않는다고 서운하다고 하지만 아빠는 네가 말하지 않는 것까지 다 알수는 없잖아. 그렇다고 내가 물어도 네가 대답을 하는 것도 아니고. 아빠라고 니가 말 안해도 너에 대해서 모든걸 알 수는 없자나. 그렇다고 아빠 너무 미워하지 마라. 아빠처럼 나중에 후회할지도 몰라. 아빠가 대학원 다닐 때 할머니는 그 아픈 몸으로 파출부까지 하면서 아빠 뒷바라지를 해주셨고 그래서 아빤 이 악물고 마지막처럼 공부했었지. 하지만 할머니는 그것 때문에 요즘 더 많이 아프신거, 그래서 아빠가 더 후회되고 늘 할머니한테 미안한 마음으로 산다. 이럴걸 왜 한 때 할머니에게 그렇게 살이 패이는 몹쓸 말들을 내뱉었었나 싶어... 부모가 되..

블루노트 2023.05.14

낚시를 왜 할까?

전 전전 주 새말낚시터 전 전 주 창포낚시터 전 주 새말낚시터 때로는 낮낚시 짬낚, 어떤 날은 밤까지 해봤지만 매번 달랑 한 마리 조과. 나는 낚시를 왜 하는 걸까? 직장에서 식어가는 의욕처럼 물가에서 고기낚는 재미도 사라져 간다. 습관처럼 가고 있지만 조과는 거의 꽝 치는 수준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인지조차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 다시 찾은 새말낚시터. 초보자처럼 다시 낚시 동영상을 보고 새로운 떡밥 레시피도 준비해봤다. 11시 50분경부터 밤 9시까지. 이전과 달리 비교적 선방(?!) Laufey - I Wish You Love 낚시는 삶과 똑같은 것 같다. 열정이 식으면 인생이 재미없는 것처럼 낚시도 그러하다. 낚시줄이 꼬이듯 내 인생도 꼬여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요즘이다...

물가에서 2023.05.14

꼰대

- 꼰대질 하는건 다른 교수님들이랑 똑같으시네요? 전공의 나부랭이 주제에 함부로 대들지 마라, 까불지 마라, 애저녁에 싹 죽여놓고, 기 꺾어놓고 시작하는거 아닙니까, 이거 지금? - 하, 이 새끼 봐라, 이거? - 이 새끼라뇨? 함부로 말씀하지 마십쇼, 선생님! - 선생이라고 부르지 말든가, 그럼! 야, 교육인지 훈육인지 구별도 못하고 나이 많은 것들이 하는 소리는 죄다 골질에 꼰대질로 제껴버리면서 선생님은 무슨 말라 비틀어질 놈의 선생님이야! 노력도 안하는 주제에 세상 불공평하다고 떠드는 새끼들, 실력도 하나 없으면서 의사가운 하나 달랑 걸쳤다고 잘난 척하는 새끼들! 지 할 일도 제대로 안하면서 불평, 불만만 늘어놓는 새끼들! 그냥, 아주 그냥 대놓고 조지는게 내 전공이거든. 영상: https://yo..

Happy Birthday to My Mom

영원할 것 같은 삶이라 믿지 않았다. 누가 왜 사냐고 물으면 잘 죽기 위해서라고 말했던 나였기에. 사실은 나도 쉽지 않은 삶에 지쳐 있었나보다. 어차피 누구나 한번 살고 가는 인생인데 왜 그렇게 바둥거리고 살고 있나 싶어. 어머니의 생신상을 어머니 뜻에 따라 집에서 차려 드렸다. 걸을 때 누군가의 손을 잡지 않으면 걷는 것 조차 힘들어하시는 어머니. 내가 나이먹고 쇠약해져감에 우울해져 있는동안 내 부모님은 더 빠른 속도로 늙어가고 계셨다는걸 뒤늦게 깨닫는다. 그럼에도 어머니는 당신처럼 늙어가는 자식을 더 걱정하고 계셨다. 그러실까봐 요즘 아주 가끔씩만 찾아뵈었던건데 ... 하룻밤을 우리 집에서 보내고 다음날 어머니 손을 꼭잡고 마트 나들이를 했다. 이것저것 필요한 것들을 사시게 하고 집까지 모셔다 드리고..

블루노트 2023.04.30

[수요일의 감성음악] Lola Young - Blind Love

Lola Young [가사] 난 아직 가끔 너를 생각하곤 해. ​그 감정이 연민일지, 그리움일지, 후회인지, 나는, 그리고 너는 절대 알 수 없을 거야. 다시는 만날 일이 없을 테니까. ​ 그때의 너와 나는 서로 사랑했어. 다름을 이해하지 못해서 매일 다투었지만 그 비가 우리를 단단하게 만들어줄 것이라 생각했어. ​ 보이지도 않는, 어쩌면 뻔히 보이는 결말을 하염없이 기다렸어. 난 이미 많은 상처를 받았나 봐. 새파랗게 변한 마음은 이젠 건드려도 아프지 않아. ​ 가끔은 너의 따듯했던 말이 생각나. 그렇기에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미안하단 말뿐이야. ​ 우린 정말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사랑을 했어. [출처] Blind Love - Lola Young|작성자 주인장

음악이야기 2023.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