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캣생각

모노로그-희망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05. 10. 1. 23:30

희망은 역시 더럽다.

나는 아직까지도 희망이란 단어에 적대적이다.

어떤 피해의식,

그러니깐 희망은 늘 나를 배반해왔다는 식의 좌절된 관념이 여전히 날 지배하고 있다.

이젠,

두렵다.

내가 희망을 얻기위해선 너무도 비싼 셈을 치러야할 것 같다.

반복되고 축적될 수록, 나는 나를 고통속으로 떠미는 그 어떤 절망적 상황에 익숙해질거라고 믿고 지금껏 버텨왔다지만,

그건 결국 나만의 착각이었을 뿐이었다.

내가 그토록 철저하게 신봉해온 경험이란 것도 결국은, 최초의 위안 그 이상이 되어주지 못했다.

나의 경험이란 것은 닥쳐온 불운앞에서 모래성처럼 허무하게 무너져내렸고,

무너짐이 반복되면서 이제는 닥쳐오지 않은 불운에 대해 미리 겁을 먹게되고,

결국엔경기를 일으킬 정도로 온 신경이 낡아서 하나씩 하나씩 툭.툭. 끊어지고 있었다.

- 난 지금 또다시 무너지려 하고 있는 것이다.

그를 알게되고서 맞닥뜨린 최초의 절망.

그리고 아직도 자살을 꿈꾸는 나와의 대면.

- 이 모든 일들이 낯설고 고통스럽다

1994년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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