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을 잤다.
근 3주간 정신없이 바쁘게 일했더니
드디어 몸이 천근만근 무거워지기 시작한 것 같다.
평소보다 15분 정도 늦게 서둘러 나선 출근길.
시간대 탓인지, 대설주의보 탓인지
중간까지 잘 뚫리는 출근길.
막히기 시작하는 구간부터 아는 샛길로 빠져서 회사로 출근하는데
잘하면 지각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결 여유로워진 마음으로
고가요금제 6개월 사용조건으로 새로 저렴하게 산 핸드폰을 이용해
데어터를 켜고 인터넷 팝방송국을 듣기로 했다.
운전하면서 즐겁게 듣고 있는데 방송중인 여자 CJ가 그런다.
- 계속 볼 것도 아니면서 우리는 왜 눈을 기다리는지, 비를 기다리는건지 모르겠다,
막상 눈이 오면 아, 눈이 내리네 하고 말 것이면서도 우리들은 눈이 오기를 기다린다.
특별할 것도 없는데 ...
그 얘기가 사무실에서 퇴근할 때까지 하루종일 기억에 남았다.
오지도 않는 Godot씨를 기다리는 연극 속의 두 인물들이나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우리들에 관한 이야기인 것 같아서...
내가 그 시제이 였다면
이런 멘트와 함께 이 곡을 올렸을 것 같다.
Sadie Jean - Locksmi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