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노트

출근 길에서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22. 12. 15. 20:52

 

늦잠을 잤다.

근 3주간 정신없이 바쁘게 일했더니

드디어 몸이 천근만근 무거워지기 시작한 것 같다.

 

평소보다 15분 정도 늦게 서둘러 나선 출근길.

시간대 탓인지, 대설주의보 탓인지 

중간까지 잘 뚫리는 출근길.

막히기 시작하는 구간부터 아는 샛길로 빠져서 회사로 출근하는데

잘하면 지각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결 여유로워진 마음으로 

고가요금제 6개월 사용조건으로 새로 저렴하게 산 핸드폰을 이용해

데어터를 켜고 인터넷 팝방송국을  듣기로 했다.

운전하면서 즐겁게 듣고 있는데 방송중인 여자 CJ가 그런다.

- 계속 볼 것도 아니면서 우리는 왜 눈을 기다리는지, 비를 기다리는건지 모르겠다,

  막상 눈이 오면 아, 눈이 내리네 하고 말 것이면서도 우리들은 눈이 오기를 기다린다.

  특별할 것도 없는데 ...

 

그 얘기가 사무실에서 퇴근할 때까지 하루종일  기억에 남았다.

오지도 않는 Godot씨를 기다리는 연극 속의 두 인물들이나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우리들에 관한 이야기인 것 같아서...

 

내가 그 시제이 였다면

이런 멘트와 함께 이 곡을 올렸을 것 같다.

 

Sadie Jean - Lock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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