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노트

Bitter Feeling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22. 12. 17. 21:13

 

어떻게 살것인가?

이 물음에 대해 교육을 받은 나의 결론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요즘에 이런 얘기를 하면 그냥 꼰대가 되는 시대가 아닌가 싶다.

확실히 지금 시대는 emotional, sensation, 인스타 겜성 같은 말들이

좀 더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기는 하다.

 

어느 정도 나이먹은 사람들, 특히 남자들에게 감정적인 것들은 

숨기고 감추고 드러내지 말아야 하는 하나의 금기가 아니었나 싶고

그래서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는 남자의 눈물은

더 뭉클하고 감동적으로 느껴진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런 얘기는 내 다음 세대들에게는 

시대와 맞지 않는 이야기였나 보다.

 

이들에게 감정은 숨기는 게 아니라 솔직하게 드러내야 하는 것이고

사회적이건 개인적이건 어떤 한 가지 현상을 바라볼 땐

먼저 감정적으로 호응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지 못한 모든 이성적 판단과 논리적 조치들은

옳지 못하거나 상황에 맞지 않는 것으로 치부되고 때로는 거센 항의를 받는다.

내가 요즘 나보다 어린 사람들 또는 사회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에서 느끼는 바가 이렇다.

눈물을 참고 꾹꾹 눌러쓴 일기보다

영상 또는 즉시적인 이미지가 더 효과적인 세상.

 

생각이 다르면

무조건 얘기하기 싫다거나 회피하는 사람들...

토론과 논쟁, 아름다운 승복 같은 건 꿈도 꿀 수 없게 되었다.

 

우리보다 내가 더 중요하고

너의 감정보다 내 감정이 더 소중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조건 옳고

내가 좋아하지 않는 것은 무조건 틀렸고

비극 앞에서 울지 않는 사람은 무조건 나쁜 사람이고

희극을 보면 남들 따라 무조건 웃어줘야 하는 세상.

 

이게 맞는건가 ............?

 

 

 

Nessa Barrett - Gas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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