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27.
결국은 변화였다.
내가 원한 것도, 상황도 그랬다.
3.1.자로 새로운 부서 이동 발령을 받으면서
가슴 한 켠을 짓누르던 속박과 스트레스로부터 일단 탈출하게 됐다.
하지만 새로운 변화는 또다른 걱정도 부르는 법.
일단 다행이라 여기며
새로운 곳에선 더이상 사람으로부터 스트레스 받지 않게 되기를 바래야지.
사실, 발령 나기 며칠 간 정말 이상한 일들이 많았다.
아랫 사람들이 연달아 사고를 치는,
정말 상상하지 못하는 사고들도 연이어 생기는,
정말 엄청난 일들이 발생하여 뒷수습하느라
정신줄 놓기 직전까지 갔었는데
다 이런 변화가 있으려고 그랬나 보다.
이동수가 있다더니,
그 말이 맞았네.
이동해야 살 수 있다고도 했으니
난, 살았다.
전보발령 소식을 듣고 상사인 L원장님이 급히 행정실로 찾아와
실장님, 발령났던데요? 다른데 가고 싶다고 요청하셨어요? 하길래
네, 인사팀 설문조사에서 인력 보충 안해줘서 이런 열악한 근무지에서 더는
일하고 싶지 않다고 했더니 다른데로 보내주네요. 라고 했다.
2024.2.29.
후임자와 인수인계를 했다.
미리 꼼꼼하게 작성해놓은 인수인계서가 있어서 다행이지.
일반적인 개요에 더해
웗별 업무사항과 관련업무들, 업무내용과 세부사항들을 표로 만들어 추가했고
거기에 더해 최근 2년간의 각종 대내외 행사내용들과 해야할 일들을 부록처럼
끼워넣어줬다.
거기에 진행중인 업무사항과 추진예정업무사항도 꼼꼼하게 서술했다.
일일히 강의실과 공간들을 확인시켜주었고
녹화기와 책상마이크 등을 보여주며 온오프동시수업의 특징과 관리사항 등
최대한 꼼꼼하게 인계를 해주려다보니 3시간이 훌쩍 지나버리고
결국 난 이동할 부서에 미처 짐도 풀어놓지 못한채 인사만 하고 퇴근.
2024.3.2.
3.1절 휴일에 후임자인 후배 L실장이
통화를 요청해왔었다.
다음 날 입학식을 앞두고 걱정이 많았겠지 싶어 기꺼이
통화를 했다.
이런저런 업무관련 질문들에 답변을 해주면서
말끝에 내가 주말에 나가서 좀 도와줄까? 했더니
괜찮다고 했었다.
그래서 한 시간 좀 넘게 예전 사무실에 출근했다.
행사를 앞두고 정신없는 상황에서
내가 최종 점검을 해주었다.
잠깐 짬을 내어 원장님과 주임교수님들과 정식으로 인사를 했고
동문회 부회장, 원우회장과도 이동하게 되었다고 얘기하고
새로운 신입생들과 재학중인 몇몇 원생들과도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후임 실장의 사회로 진행된 입학식은 큰 무리없이 잘 마무리됐고
L실장은 내게 어제 통화했던 일을 얘기하며 사실 내가 와줬으면 했는데
말을 차마 못했다며 고맙다고 했다.
내가 몇가지 일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넘겨줘서 미안하고
대신 언제든 전화하면 도와주겠다 말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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