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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재수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24. 4. 17. 01:01

월요일 오전에 인사팀으로부터 메일을 하나 받았다.
장기근속자 대상 해외연수 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내용과
예년과 다르게 장기근속자 아닌 자 중에서도 우수 근무자를
인사팀 자체기준으로 별도 선발하겠다는 것.
이번에 내가 대상이 될 것 같은데
선발되면 어찌해야 하나 고민이 됐고 
기준이 달라진 것에 대해 살짝 불쾌한 마음도 들었다.


점심 식사 후 잠시 담배 한 대 피고 오니 
인사팀장으로부터 전화가 왔었단다.
그래서 전화했더니
대상자로 선정되었다면서 참가 여부를 바로 답해달라더라.
오전에 메일보내고 오후에 통보하면서 바로 답을 달라는 법이 어딨냐고 하니
그렇게 됐다고 미안해하면서 법인에서 재촉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15분 생각할 시간 달라고 하고 생각 중인데
P실장님이 찾아왔다가 얘기를 듣고는 서유럽 쪽은 비싼 곳이니
공짜로 보내준다할 때 무조건 가라고 하더라.
그래서 20분 후에 인사팀장에게 문자로 답을 줬다.
- 참가합니다.

퇴근해서 아내에게 얘기했더니
살짝 토라진듯.
남들처럼 여기저기 해외여행을 가고 싶어하는 그 마음을 아는지라
좀 미안해졌다
말로는 친구들이랑 나없는 동안 해외여행 가겠다고 했지만
결국 늦둥이 챙기느라 어디 못갈 것 뻔했기에....

다음날, 야간 근무 중 옆 대학원 K실장에게 들렀다.
이번 연수에 참가하게 됐다고 알리니 축하한다면서  
대상자 8명 중 나 포함 6명의 명단을 알려주었다.
그 명단 중 장기근속자가 아닌 한 사람의 이름을 듣고보니
법인사무국과 인사팀이 왜 그렇게 서둘러서 선발했는지,
왜 뜬금없이 우수근무자를 별도로 선발하겠다고 했는지
알 것 같았다.
그럼 그렇지 ...
메일을 처음 받았을 때보다 더 기분이 안좋아졌고 
제멋대로인 행정에 거의 자포자기 심정이 되고 말았다.

그나저나
나, 4월에 횡재수 있다 했는데
아무래도 이 건이었나 보다.
난 로또 당첨이 더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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