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에서

평일 낚시 (2025. 4. 23., 화도낚시터)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25. 4. 23. 20:42

독감 영향인지 미각이 살짝 이상했다.

커피에 설탕을 넣어도 단맛이 느껴지지 않고

매운 순두부라는데 전혀 맵지도 않고

뭘 먹어도 끝에 쓴 맛이 느껴졌다.

혹시 나도 독감이 아니라 코로나였나?

내과 가서 그날 독감주사 맞고 바로 다음 날 많이 나았는데

어쩌면 나도 코로나였을 수도....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랑 같이 밥도 먹는데

혹시라도 내가 감염시키는거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휴가를 냈다.

 

모처럼 9시까지 잘 자고 나서

아내가 외출한 사이 산책 겸 근처 다이소에 가서

고양이 두 녀석을 위한 간식을 사왔다.

이제 뭐하지?

아내가 있었으면 같이 마트라도 다녀오겠는데

아내가 없으니 좀 심심했다.

 

날도 좋고 딱히 할 일은 없어서 이 곳에 왔다.

남양주 화도낚시터.

몇년 만인지 모르겠네...

 

사람들 많은 초입부분을 지나 골짜기에 자리를 잡았다.

처음 앉아보는 곳.

풍경이 운치있고 고요하고 아름다워 마음에 꽤 들었다.

 

어분과 보리를 이용한 323 떡밥에 마법가루 두 꼬집 섞었다.

10여분 만에 한 수.

붕어들 힘이 장난 아니다!

 

기온이 오를 수록 입질이 더 까칠해졌다.

대부분 빠는 입질에서만 겨우 후킹이 되는 상황.

찌를 몇번 씩 바꿔 달았지만 상황은 별로 달라지지 않고 ...

 

발 밑에 어마무시한 잉어들이 떼로 몰려왔다.

밥 몇개 던져주니 받아먹고 다른 곳으로 이동.

 

여전히 헛챔질이 많았는데

아무래도 바닥이 지저분한 탓이 큰 것 같았다.

그래도 오후 5시 넘어가면서부터는 올라오는 찌에도 후킹이

되기 시작.

 

저녁 7시까지 8마리로 마감.

여기 단골조사님들은 10~20수 이상 하신 것 같다.

 

밤낚시를 더 해볼까 싶었지만 무리하지 않기로 ...

휴가를 내고 쉬기로 한 날이니

무리하지 않고 이정도로 만족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