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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9월은 시작부터 삐걱거리는 느낌.
계속해서 타로점이나 운세 등에서 나오는 얘기에 따라
말과 구설수를 조심하려 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참아줄 수가 없는 상황이 있다.
업무를 떠넘기는 것,
그러면서 교묘히 생각해주는 척 말장난 하는 것
결국 어제는 참지 못하고
기어이 속에 있던 말들을 내뱉고 말았다.
본인들이 문제를 만들고는
너네 일이니까 너네가 해결책을 만들어 보고하고
우리가 검토해서 결정해줄게 하는 건
무능함과 갑질의 대표 사례였기에
순순히 받아주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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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당황스러운 일들의 연속.
아침부터 타이어 공기압 체크 메시지가 뜨더니
수리점에 가서 살펴보니 이런 상황이 ...
새로 교체한 지 한 달도 안된 타이어인데....
어떻게든 수리해보려 했지만
측면으로 이런 일이 생기면 교체가 답이란다.
억지로 수리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조치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곳을 찾기도 쉽지 않고
원칙적으론 타이어를 교체하는게 맞단다.
에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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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동료 한 사람의 부탁으로 주변 공증사무소에 다녀왔었다.
외국대학 나온 자녀의 학적서류를 직접 번역해서 공증받으려는데
이런 경우 영문과 나온 사람의 인증(?)같은게 필요하단다.
대학졸업증명서가 필요하다해서 자동발급기로 떼는데
학번을 입력하라고 나왔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신기하게 내 대학 때 학번이 기억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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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일을 마치고 그 동료와 걸어서 사무실로 돌아오는데
국문과 K교수님이 어젯밤에 교통사고를 당해서
사경을 헤매고 있단 얘기를 해서 너무 놀랐다.
한 때 내 상사이기도 했고
평소에도 나를 너무나 좋아해주시는 분이시고
붕어낚시 배워보고싶다하셔서 추억의 사진 한장도 남겨드렸던 분.
지난 주에 교정에서 우연히 만나 조만간 다시 식사 한번 하자고 하고
웃으며 헤어졌었는데
너무나 갑작스러운 비보에 어쩔 줄을 몰랐다.
야간 산책 중에 횡단보도 건너는데
지나던 차가 못보고 그대로 치고 지나갔단다.
큰 응급수술 후 경과가 안좋아
수술한 부위를 복개도 못하는 상태에서
또 다른 수술을 받아야 하는 위기 상황이라는데
정말 더 악화되는 일 없이 꼭 다시 일어나셨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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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둘째 넘 수시지원 마감일이기도 했다.
미리 여러가지 지원할 대학의 정보들을 만들어서 제공해주고
몇 차례 의견도 교류하면서
차분하게 원서접수를 할 수 있도록 도왔지만
막상 마감일날 치솟아오르는 경쟁률 숫자들을 보면서
멘붕에 빠지는 녀석.
결국 사무실에서 녀석이 지원할 대학들의 3년치 경쟁률과
마감 직전 경쟁률들을 급하게 다시 정리해서 카톡으로 전달해주고
중간중간 통화도 하면서 아이가 수시 지원을 잘 마무리할 수 있게 도왔다.
결국 그렇게 정신없이 하루를 마감하고 집에 와서 녀석을 보니
본인도 잠깐 멘탈 흔들린게 멋쩍었는지 나를 보며
슬며서 웃는다.
이제부턴 수시 지원한거 잊어버리고
지금까지 해온 공부루틴을 유지하면서
마무리 수능공부에 집중하라고 말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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