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캣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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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11. 3. 18. 23:50

"자네는 내가 며칠 가만 보니 참 일을 잘하고 열정적인듯 해. 아주 훌륭하고 당연히 그래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예전에 학생복지팀에 있을 때부터 아깝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제대로 적성에 맞는 부서를 찾아온듯 해. 참 다행이지."

"일을 열정적이고 몰두해서 하다보니 나름 희열을 느끼고 재미도 있을거야. 그런데 일에 너무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보여. 열심히 하고 성취감을 느끼는건 좋은데 그러다보면 하고 있는 일에만 온 신경이 집중되고 그래서 간과하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어. 좀더 넓게보고 크게 봐야해. 실무담당자이면서 동시에 나와같은 과장이라고 생각하면서 일을 하게나, 그러면좀더 여유도 생길거고 좀더 넓은 안목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을걸세"

"내가 이번에 자네가 하는 일에 대해 TFT 구성을 제안했던 이유 잘 알지? 자네 혼자 할 수도 있는 일이고 또 그동안 그렇게 잘해왔지만 결국 자네가 원하는 성과를 내지는 못했었지. 자네 한 사람만 두고보면 정말 일을 잘하고 열심히 한다는 데에 의심의 여지가 없었지만 그럼에도 원하는 성과가 나오지 못한 것에 대해 대안을 제시해본걸세. 다시 말하자면 다른 사람들의 의견과 능력을 모아 시너지 효과를 내어보란거지. 정말 일을 잘한다는 것의 의미는 혼자만의 능력이 뛰어남을 의미하는게 아니라 거기에 다른 사람들의 능력까지 자기것으로 이용할 줄 알아야한다는 거지."

"자네보다 일을 못한다고 타인을 비방하지는 말게나.물론 자네가 보여준 열정에 비해 성과가 보잘 것 없으면 화가 날 수도 있겠지. 하지만 단순히 능력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자네가 알지 못하는사정이 있어 일을 그르쳤을 수도 있지 않겠나."

"살다보면 어느 순간 안목이 넓어지고 좀더 사람에 대해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있을걸세. 분명한건 지금 하는 일을 더 잘하기 위해서는 일의 과정과 결과에만 집착하지 말고같이 참여하는 타인들에 대한 안목과 이해심을 넓혀보라는거지. 그러기 위해선 지금 내가 보고 판단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걸 인정하는 태도가 중요하네. 자네가 일을 잘못하고 있다는건 전혀 아닐세. 잘하고 있지만 조금더 안목을 넓혀서 하게되면 반드시 기대하는 성과가 나올거라는 거지. 그럴려면 지금 자네가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을 전부라고 생각하지말고 다른 사람의 생각과 의견이 곁들여질 수 있도록 마음에 약간의 여백을 두어보라는걸세."

"일을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자기만족일 수도 있네. 당연하겠지. 매일 밤늦게까지 몰두하고 집중해서 해놓은 일은 결과와 상관없이 그 자체로 희열감을 주는거니까. 그렇긴해도 한번쯤은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누구의 행복을 위해서 일을 하는가를 생각해보는 여유를 가져봄이 어떨까 싶네. 일은.. 자기만족이나 회사의 번영만을 위한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말해 지금 내가 하는 일은 나와 회사와 동시에 가족을 행복하게 하는 일이어야 한다는걸세. 대한민국의 모든 가장들이 늙어서 원망심에 가족들에게 내뱉는 '내가 누구때문에 죽어라 일을 했는데?'라는 허망한 절규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일과 가정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는걸세. 매일 밤늦게 혼자 자네를 기다리는 어여쁜 아내의 존재를 잊지마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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