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비록 계약직들을 통솔하는 초보팀장이지만
8명의 직원들을 데리고 일을 하다보니
4명의 팀원을 보유한 팀장보다 오히려 더 많은 일들을 겪고 경험하게 되었다네.
마음씨는 고우나 업무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친구와
1년만에 계약을 해지해야하는 입장에도 처해봤었고...
수시로 인력을 충원해가면서 팀웍과 업무성과를 동시에 추구해야하는 임무가
내게 매일매일 숙명처럼 주어졌지.
그 과정에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런 특징을 하나 발견했었다네.
가령, 내가 모 팀원에게 몇번 넌 왜 일을 이렇게 하니 라고 질책을 하니
이후부터 다른 팀원들이 모두 그 친구를 업수이 여기고 놀리더라고.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말 한마디 한마디 조심하면서
품의서를 잘 쓰려면 이렇게 하는게 좋을것 같아. 왜냐하면 ...식으로
조력자가 되어주는 것처럼 말을 했지.
물론 당장 기대했던 효과가 나오지는 않았지.
그 친구가 같은 실수를 반복했으니까.
하지만 한가지 달라진 것은,
가끔씩 결재를 올리기 전 의견을 묻거나
사전에 검토를 받으면서 내 의견을 스크린하는 경우가 생겼다는거지.
누구나 자기만의 생각이 있고 일하는 방식이 있고 능력도 다 다르다네.
어떤 하나의 기준으로 줄을 세우기가 어려운 일이고,
이 분야에서 잘하는 친구가 다른 분야의 일을 잘할 수 있으리라는
보장이 없으며,
실제 그럴 경우 업무의 성과가 큰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는거지.
그래서 난 생각했다네.
모두가 잘하기 위해서는
서로서로가 협력하고 돕고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거지.
그러기 위해서는 엄정하지도 않고 주관적이기 쉬운 줄세우기식 평가보다
상하간, 수평간 커뮤니케이션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지.
매년 우리가 하는 일들에 대해 성과를 내고 평가를 받는 입장이지만
그래서 훌륭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담당자들을 닥달해봤지만
기대한 결과가 나오기는 어려웠었다네.
대신 업무에 관해 두서없이 의견을 나눌 수 있게 되면
업무에 대해 더 잘 알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더 잘하고 싶다는 열정도 생긴다는 걸 관찰할 수 있었다네.
우리 부서 자체에 인센티브 제도가 있는데
작년과 달리 나는 이번엔 평가방식을 달리하고 싶어졌다네.
좀더 고민이 필요하겠지만
먼저 각자 자신이 해온 일들에 대해 성찰을 할 수 있게 하고
그것을 기록하고
스스로 평가하게끔 하려고 하네.
이제 곧 계약이 끝나가는 친구들에겐
제대로 자신의 능력과 한계를 돌아볼 수 있게될거라고 믿고 있다네.
아직 계약기간이 남은 친구들에겐
좀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길 바라고 있다네.
매년 그래왔던 것처럼 이제 곧 인사평가가 시작될 것이고
그 방식은 하나도 달라진게 없을테지.
많은 사람들이 문제있다고 말해왔어도 지금껏 바뀐게 없었지.
만약 자네가 담당자로서 나와 생각이 같다면
이런 얘기를 한번 들어봐주겠나?
물론 나보다 더 잘 알고 있겠지만
그래도 한번 환기해봄세...
"왜 인사고과 평가 제도가 실효성이 떨어지는가"
- 근무환경의 변화 : 동시다발적 업무추진 환경(우리는 영업직만 있는 것이 아니다)
- 협업 저해: 개인간 경쟁만 심화(아무리 좋은 성과를 낸 팀이라도 A등급은 1~2명만 가능하다)
- 발전과 사기 진작 저해 : 업무관련 커뮤니케이션보다 결과 중심의 평가(밀레니엄 세대는 업무에 관해 격의없이 소통하면서 발전하고 싶다)
데이비드 록, [고요한 리더십]
원문 : 다음, http://media.daum.net/v/20151216093004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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