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저녁, 비가 내릴거라는 소식에 후다닥 짐을 쌌다.
전날, 내 마음처럼 따라와주지 않는 부하직원들 때문에 약간 속이 상한 터였는데 주말까지도 내내 우울해졌던 상황인지라 이 우중충한 기분을 빗물에 다 떠내려보내고 싶었나보다.
7시 경, 낚시터에 도착하자마자 조금씩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 소식 때문이었는지 평소 주말보다 사람은 적었지만
그래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나무 아래에는 빈 자리가 없어
찜질방 앞에서 대를 폈다.
고요했다.
비 냄새가 몰려오는 것 같았다.
이어진 빗소리 ...
이상하게 잠이 오지 않았다.
평소와 달리 자고 싶어질 만큼 잠이 안왔다.
커피를 너무 진하게 타왔나 싶어..ㅎ
새벽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대물에게 새로 산 찌와 함께 채비를 빼앗기고선 외대 일침 모드.
아침 7시반경, 차에서 억지로 잠을 청했는데
한시간 반만에 또다시 쏟아진 빗소리에 다시 깨어남
낮에 비오는 물가 풍경은 밤과는 색다른 여유로움을 안겨준다.
그런데, 오다말다 하는 폭우가 아니었다.
천둥번개까지 치더니
한순간 엄청난 양의 빗물이 머리 위로 쏟아졌다.
오전 낚시는 잘 안됐다.
비가 너무 많이 오니까 마치 첫눈을 반기는 강아지들처럼
붕어들이 죄다 미쳐서 뛰어다니는듯 ㅎ
이렇게 우중낚시를 마쳤다.
아주 자알 놀았다 ^^
집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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