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맞아 늘 가던 놀이터(고골낚시터)를 갈까 하다가 넓은 세상(?!)이 보고싶어 무작정 달려간 곳.
포천에 있는 가산낚시터다.
마전낚시터 갈 때 지나치면서 봤던 곳인데
한번쯤 저기서 대를 담가봐야지 했던 기억이 났었다.
깨끗한 자연 속에서 힐링하고 싶었다.
이곳 가산낚시터가 자리잡은 포천지역은 산세도 크고 높으며 공기도 맑은 곳이었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크게 힐링이 될 것 같았다.
도착하자마자 나를 제일 먼저 맞이한 것은 어린 길고양이.
혼자 놀다가 나를 보자마자 달려와서 손가락을 핥고 몸을 비벼대는 통에
미처 사진도 찍지 못했다.
정말 참 예뼜는데...
관리소에 들러 친절한 여주인께 이것저것 물어보고 입어료 계산하고 관리소 정면 좌측 부교쪽으로 자리잡았다.
주말이어서 그런지 손님들이 꽤 많아서 입구쪽엔 앉을 곳이 마땅치 않아 밀려난 셈.
근처에 가서 차를 세우니 이번엔 흑염소 한마리가 나를 빤히 쳐다본다.
사람을 그다지 무서워하지 않는듯.
역시 오길 잘했다.
넓은 저수지와 하늘에 심봉사가 눈을 뜬 기분.
조황이 좋지 않다는 여주인의 말이 잠시 귓가에 맴돌았지만
맑은 공기에 취해 마음이 침대에 누워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그만 낚시 자체에 취해버렸다..
정말 멋진 풍경이다.
눈과 마음이 호강하니 불쑥 기대감이 커졌다.
저녁이 되자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져 난로를 켜고
저녁은 귀찮아서 패쓰.
군계5합에 휘모리와 잔뜩 부풀린 희망를 섞어
강력하게 집어를 시작.
......
........
...........
이게 다였다 ㅠ.ㅠ
이번엔 물 속 생명체 그 어떤 것도 보여줄게 없다.
지렁이에 새우살까지 동원해봤지만
꽝.
정말 오랫만에 꽝쳤다 하하.
그나마 내 주변 사람들 모두 입질 한번 못봤다는 것이 위안이 된 정도..
아무래도 며칠 전 내린 비로 냉수대가 형성된 것 같았다.
다른 조사님에 따르면 밤사이 낚시터 입구쪽 부교에서는 붕어들이 얼굴을 보여줬다고 하니,
이 곳 저수지에 분명 생명체가 있긴 했다 ㅡ,ㅜ
그래도 공기좋은 곳, 물 맑은 곳, 높은 산과 탁트인 시야가 확보되는 경치 좋은 곳에서 하룻밤 낚시하고 왔다는 즐거움은 남았다(자기 위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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