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에서

포천 마전낚시터를 가다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17. 10. 1. 13:15

추석 연휴라 저절로 신이 났다.

지난 납회때 오랫만에 본 찌맛에 취해 며칠 전부터 동출을 종용한 선배님과 함께 금요일 오전부터 포천으로 씬(?!)나게 달렸다.

새로 생긴 고속도로가 정말 빠르고 편리하긴 했다.

통행료가 좀 비싸긴 했다 +_+

 

오랫만에 들러본 마전낚시터 풍경. 

1만평의 작지도 크지도 않은 아담한 지수지 풍경이 참으로 이쁘게 눈에 들어왔다.

화려하지 않지만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는 연분홍 코스모스 같다.

 

위: 상류

아래:하류

 

위: 하류 4인용 좌대

아래: 상류 둑방쪽 풍경

 

위: 상류에서 바라본 중류권 부교

중간: 정면에서

아래: 하류 관리사쪽에서 바라본 2인용 좌대

 

중류 잔교

 

우리는 서둘러 예약해두었던 2인용 좌대 7번방으로 이동했다.

일찍 왔는데도 마음이 급했다. 

낚시가는 모든 이들의 마음이 우리와 다르지 않을게야 하하

 

좌대안은 넓은 침상이 있어 둘이 나란히 누워 자게 되어있었다.

다만, 낚시공간이 약간 좁은 느낌?

 

서둘러 대를 편성하고 낚시 시작!

난 명품 순수 3.2칸 쌍포에 1.75호 윈윈사 카본줄, 나루예 전자탑을 장착한 은유찌에 낮부터 새우미끼를 달고 집어 겸 낚시 시작.

아이고, 울 선배님, 고르지 못한 바닥탓에 두시간째 헤매고 계시고..하하

결국, 손에 익은 2.9칸 대 하나로 한 곳만 집중 공략하기로 결정.

 

낮인데도 의외로 새우 미끼가 통한다.

황금 들판을 배경으로 누런 붕어들이 연이어 나와주었다.

늦은 점심을 하고 다시 자리에 앉았는데

몇 수 하고 나니 갑자기 바람이 세게 불어와 투척이 힘들 지경.

저녁 시간까지 잠시 해지는 풍경을 담아본다.

 

가을 서쪽 하늘

 

저녁을 먹고 다시 낚시 시작.

지렁이엔 입질이 지저분했고

바닥 상태 때문인지 미끼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새우를 단 왼쪽 대만 연신 반응이 온다. 

선배님의 2.9칸 외포의 찌도 아주 가끔 힘차게 솟아오르고 하하

 

12시경 밤바람이 차가워져서 난로를 켰는데 바람이 더 세게 불어온다.

느낌상 대물이 나와줄 것 같은 상황이었지만

아래가 따뜻하니 저절로 눈이 스르르....

결국 전투낚시 대신 힐링을 택하는 밤이 되고 말았다.

 

눈을 떠보니 아침 7시 반.

내 낚시대를 선배님에게 맡겨두고 홀로 아침 산책을 한다.

 

상류 방가로 주변

누런 황금색 들판

 

 

아침에 선배님이 대 낚시대로 찌맛, 손맛을 좀 보시고 낚시 종료

조과가 풍성하진 않았지만 나름 우리 좌대쪽이 손맛을 본 편.

바람 때문이었는지 전체적으로 조과가 풍성한 날은 아니었다.

선배님이 오전에 내 낚시대를 이용해 새우미끼로 잡은 녀석들은 제법 씨알이 굵었다.

 

붕어 17수 정도 (월이급 두세마리)

 

# 후기

선배님과 함께해서 좋았고

된장찌개 맛도 좋았고

찌맛, 손맛 다 만족하다 하시니 동출한 보람이 있었다.

선배님은 다음에 아마도 혼자 오시게 될 것 같다.

나도 혼자 중류권 잔교쪽에 자리잡고 해볼까 싶은게

관리사가 있는 상류보단 훨씬 고즈넉하고 고요한 하류쪽을 바라보고 낚시하면 무척 만족스러울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