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에서

추석 연휴에 낚시한 이야기2: 도곡낚시터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17. 10. 5. 15:22

차례를 지내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짐을 챙겨 나왔다.

남동생네가 처가에 간다기에 보은 버스정류장에 내려주고 안성으로 향하는 길.

버스전용차로를 탈 수가 없게 되어 쉬엄쉬엄 가자는 말은 곧 낚시터에서 하루 쉬었다 가자는 나의 속셈.

사실은, 이런 속셈을 알면서도 툴툴대지 않고 따라와주는 마눌님에게 은혜를 입은 셈.

이번엔 사촌동생 녀석이 우리를 따라나섰다.

낚시가 재밌다면서 제대로 붕어 손맛을 보고 싶다는 소원을 내가 들어주려는 것.

 

귀경 정체가 있었지만 중간에 국도를 이용해서 빠져나가게 되어 교통체증을 벗어나니 아무래도 계획은 괜찮았던 것 같다.

 

 

 

 

 

 

도곡낚시터 11호실 좌대.

비교적 상류쪽에 자리잡았다.

사모님이 어젯밤에 낚시했던 자리라 추천해주신 곳.

낚시비 4만원, 좌대비 3만원, 도합 7만원이니 수상좌대 이용시에는 다른 낚시터보다 매우 저렴한 편.

 

우선 나혼자 자리를 세팅하고 밑밥질 낚시 시작.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놈을 걸었는데 수심 3.5미터 권에서 올라오는 대물이라 무척 힘을 썼다.

허리급 월척.

 

그 다음에 25cm 정도의 붕어 또 한 수를 잡고 저녁을 먹은 후 다시 시작.

사촌 동생을 위해 3칸대 하나를 세팅해서 넘겨주고 낚시하는데 입질이 매우 간사하고 빠는 입질이 자주 나온다.

나루예 전자탑이라 위가 무거워 저러나 싶기도 하고..

아무래도 달이 무척 밝은게 영...

 

 

 

밤 10시경 사촌동생이 드디어 붕어 한 수를 걸었다.

녀석이 얼마나 정신없어 하던지 하하..

손맛을 봤덴다 킥.

몇시간이고 계속 앉아서 찌를 바라보는 모습이 영낙없이 미래의 '꾼'이다.

 

 

11시 반경, 일찍 잠을 자고 새벽 4시에 일어나 혼자서 새벽장을 봤다.

찌가 빨려들어가길래 잽싸게 챔질해보니 묵직한 넘이 끌려나온다.

줄자로 재보니 37cm.

오~

 

 

총 4마리.

빈약한 조과였지만 월척 손맛을 두번이나 봤으니 나는 만족 ㅎ

이렇게 즐거운 낚시를 마치고 일찍 서둘러 서울 부모님댁으로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