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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18. 1. 25. 20:50

적혈구가 이틀 전보다 더 늘었다고 했다.

의사는 첫날부터 내 혈관의 콜레스테롤 문제보다 이 부분을 더 신경썼다.

그래서 오늘 피검사를 다시 하자 했던거고

의사의 표정은 이틀 전보다 심각하고 좀더 확신에 차 보였다.

난 처음엔 그저 병원 수익을 늘리기 위해 중복검사를 받게한 걸로만 생각했었고, 혈액 콜레스테롤이 위험하다고 적힌 건강검진 결과지만 보고 왜 적혈구 얘기를 하나 했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나보다.

의사의 권유에 따라 혈액암 전문의에게 추가 진료를 받기로 하고 대기중에 옆에 간호사가 담당 간호사에게 내 이름은 전달하면서 모라모라 하는듯이 들렸다.

그리고 내가 바로 얼마나 대기해야 하냐고 물으면서 이름을 대니 살짝 당황하는 눈치?

내 착각이었나 싶기도 하고..

암튼 그렇게 혈액암 전문의를 만났다.

일단, 흡연 때문일 수도 있으니 혈액 심장의와의 다음 진료 때 혈액 재검사를 하고 다시 보자고 했다. 

하....

살짝? 당황스러웠던 것도 같다.

주변 사람들에게 뭐라 해야하나 싶고

아내에겐 또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

그냥 잠시 멍...

 

집에와서 아내가 계속 진료결과를 묻는데

그냥 아무말도 안했다.

착잡하고 분하고 어지럽고 혼란스러울 뿐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모르겠어서....

진짜 다음 진료때까지 어떻게 해야할지...

진짜 암이어서 한달동안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검사를 미루면서 시간을 주는건 아니었을지...

참 별별 생각이 다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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