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직원의 유형 중 하나가 '항상 불만형'이라고 한다. 내가 가끔 듣는 말이기도 하다. 늘 비판적이고 때로는 독설도 마다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이 유형은 회사의 모든 혁신 활동, 정책/제도, 동료 및 상사에 대해 무조건적, 습관적 비판을 즐긴다고 한다. 얼핏 나도 그런듯하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내가 '불량'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적어도 나는 이 유형의 사람들처럼 뒤에서만 말하지 않고 대체로 개인적인 손해를 감수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불량한 불만형의 사람들은 건설적인 비판의 가면 뒤에서 개인의 이익과 승진을 도모하는 경우를 봐왔다. 나는 보스가 추진하는 '바람직하지 않은' 일들에 대해 No라고 보고하고 자리에서 물러난 경우가 있다. 나는 내가 보통사람들보다 '통찰'이 있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비판도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다. 하지만 너무 드러내지는 말자. 잘난 체 하는걸로 보이기 쉽다.
'유아독존형'의 직원도 불량하다고 한다. 얼핏 내 얘기인가 싶어 자세히 읽어보았다. 이 유형은 쉽게 말해 잘난척하길 좋아하고 무능한 동료와 상사를 깔보며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취하려는 욕구가 있다고 한다. 음... 이것 또한 나는 아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어울리기보다는 혼자 생각하기를 즐긴다는 이유로 내가 이 범주에 포함된다면 모를까. 더구나 나는 경쟁하던 상대에게라도 동정심이 있는 편이고 특히 아프거나 불행한 일을 겪었을 겪은 동료를 비난하는 사람을 가장 싫어하는 사람. 상대가 나를 이기려 애를 쓰는게 보이면 그냥 져주는게 더 편한 사람. 물론 비판을 즐기되 사람에 대한 비판은 조심해야겠다. 특히 상사들에 대해 무능하다고 비난하는 경우가 있는데 듣는 이에 따라선 모든 상사들이 무능한 걸로 오해할 수도 있을 터. 사람에 대한 '비판'은 대부분 상대방에게는 '비난'으로 들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는 있겠다.
조직에 해가 되는 몇가지 유형 중에 내가 보기에 가장 심각한 것은 '마찰회피형' 인간들인 것 같다. 이들은 어떤 경우에서도 갈등을 피하며 책임지는 일이나 결정은 전혀 하려 들지 않는다. 가장 은밀하게(?) 조직 문화를 갉아먹는다고나 할까. 내 주변의 경우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런 유형은 안정적이라고 말해지는 조직에서 매우 흔하게 발견된다. 이런 곳에선 일을 위한 논쟁이 성립되지 않으며 논쟁을 걸어오는 이를 감정적으로 비난한다.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대체로 무리지어 다니려는 성향이 매우 강하고 남에게 듣는 평판에 대해 민감하며 극단적인 경우 사이나쁜 동료와도 과감히 친한척 할 수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유형의 사람들과 일하는게 가장 힘들었다.
관련글: LG경제연구원 김현기, "불량직원 7가지 유형과 대책"
오랫만에 메일을 정리하다 오래된 스크랩글 보고 몇 줄 끄적끄적..
변호가 아닌 변명의 글처럼 된듯..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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