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
한결 누그러진 추위에 설레는 마음으로 떠나온 고골낚시터.
오늘 붕어들이 나를 반겨줄까
기대를 안고 소나무 주변으로 자리를 잡았다.
5시 경 자리잡고 셋팅하다 보니
저녁 6시.
해가 많이 길어졌다.
열심히 밑밥질하다 보니
어느새 낚시터에도 어둠이 깔리고
...
밤이 깊어감에도 들어갈 줄 모르는 살치들.
아직 붕어가 나를 찾아오지 않았다는 뜻이겠지.
글루텐 대신 지렁이와 새우살을 번갈아 매달고
붕어를 기다려본다.
......
밤 열시가 넘어 만난 애기씨 붕어.
어른 붕어를 만나기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가보다.
그렇게 하릴없이 밤은 깊어가고
.
.
.
.
새벽 3시에 철수.
<후기>
아직 물낚시 때가 아닌 것 같다.
여러가지 미끼를 써봤으나
입질이 거의 없었고
있어도 살치 입질처럼 간사하거나 매우 미약.
별의 별 궁리를 다해 보았으나
내 실력으로는 역부족이었던듯.
아무래도 수온이 아직 낚시하기에는 적절하지 못했던 듯하다.
옆에 사람은 간간히 잡긴 했는데
32칸이 아닌 36칸 정도 되는 장대로 외대 일침.
코로나로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요즘
낚시터의 이번 겨울은 유난히 더 추운 것 같다.
1월에 손맛터 포함 낚시터를 몇 번 다녀왔지만
찌맛, 손맛, 붕어 얼굴 제대로 본적이 없었던 듯.
20년 넘게 물가를 다녔지만
나는 낚시 실력이 결코 뛰어나지 못하다.
그저 고기가 많으면 좀 잡고
고기가 없거나 옆에 실력자가 있으면 낱마리나 꽝.
변명같지만 "꾼"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
그래도 낚시를 할 때가 즐겁다.
그냥 물가에 앉아 있어도 좋다.
욕심없이, 욕망없이
마음을 비워내는 그 시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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