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에서

음성 마이제낚시터 (2021. 2.26.~ 27.)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21. 2. 28. 09:20

연차 이틀과 묶은 5일간의 연휴.

휴가 첫 날은 치과치료와 학교 일로 바빴고

드디어 둘쨋 날, 아내와 함께 음성으로 낚시 여행을~

 

봄 날의 따뜻한 햇빛을 받으며 도착한 곳, 마이제낚시터.

몇 해전,  시조회를 했었던 곳이기도 하고 내 생애 처음으로 사짜 붕어를 잡았던 최고의 저수지.

그때처럼 변함없이 나를 반겨주는 유명인들, 으흐흐~

 

미리 아내를 위해 예약했던 단독 화장실이 딸린 4인용 좌대에 입실.

당초 배타고 들어가 아침 물안개를 보여주고 싶었지만

오늘은 그저 편하게 놀멍쉬멍, 놀면서 멍때리고 쉬면서 멍때리는 마음으로 왔기에

움직이기 편한 상류쪽 연안좌대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했다.

 

아내의 자리
살치 신공(?!)

 

아내 자리까지 부지런히 세팅하다보니 시간이 벌써 저녁 5시.

그동안 아내가 잡은 건 살치 두마리 ㅎ

 

저녁으로 구수한 시골된장찌게를 시켜먹고 다시 낚시 시작.

대물낚시터이니만큼 32칸, 30칸, 36칸 총 3대를 펴봤다.

 

옆 노지좌대 대물꾼의 아름다운 대편성

아내는 시골풍경에 꽤 감동받은 눈치. 쌀쌀한 밤기운임에도 꽤 열심히 집중.

몇 번의 입질이 찾아왔지만 잡아내지는 못했고

결국 11시 좀 넘어 쉬라고 방으로 들여보냈다.

 

 

나도 좀 더 하다가 잠의 나라로 소환.

3칸대와 3.2칸에서 몇번의 입질을 포착했지만

기대했던 큰 폭의 찌올림은 없었다.

 

꿈 속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찌에 흥분해서 잠을 깬건 새벽 3시 정각.

예전 지곡지에서의 경험 때문에 바로 일어나 새벽 낚시모드로 돌입.

그렇게 초집중해서 낚시한 결과, 월척급 한마리 생포 하하.

 

동트기 직전 수줍게 내게 와준 고마운 붕어!

 

아침 일찍 짐을 챙겨 나와 관리소 식당에서 김치찌개를 먹고 길을 나서는데

아내가 그런다.

"여기 꼭 시간여행온 것 같아"

"글치?  오래된 흑백사진 속 풍경같지?"

 

이렇게 우리 부부의 또다른 추억 사진 한 장 추가요~

 

관리소 우측에서 바라본 풍경

 

# 이 날 전체적인 조과는 호황이었다. 낮에도 붕어가 낚였고 밤낚시로도 다른 분들은 나름 많이 잡은 듯. 밤에는 자정 넘어 동트기 전까지 입질이 활발했던 것 같다.

# 예전 조행기: kafka0519.tistory.com/1961?category=5665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