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회 OB선배님들이 포천에 뜬다는 소식에
연차를 내고 달려간 곳, 초원낚시터.
오늘 낮 온도도 적당하고 바람도 1~2m로 예상되어 나름 기대감을 품고
초원낚시터 관리실에 도착하니 오전 9시였다.
관리실 앞 잔교 앞쪽 자리를 잡고 소좌 세팅하고 찌맞추고 어쩌다보니 10시.
밑밥 몇번 던져주고 주변을 둘러보니 잔교에 나 말고 두 사람이 더 있었다.
살림망은 걸려있지 않았고
- 9시 전에 온 것 같은데 아침장을 못봤나??
챔질도 없었다.
조금 있으니 한 두사람이 더 오고..
난 밑밥 몇번 던져주고 비로소 J선배님께 전화를 드렸다.
7번 좌대라길래, 산책 겸 천천히 걸어서 선배들이 계신 곳에 도착하니
세 분 선배님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살림망이 걸린 걸 보니, 아침장을 보신 모양이다.
8시 경에 도착하여 두 분이 3마리씩 총 6마리를 잡으셨단다.
딸기글루텐에 반응했다고 말씀해주셨다.
서로 화이팅을 외치고 내 자리로 돌아와
부지런히 낚시대를 던져본다.
또 던져본다..
계속 던져본다 ...
그리고 3m급 이상의 바람이 터졌다.
그 사이 잔교에도 사람들이 많이 들어찼다.
9명 정도?
그렇게 오전을 붕어밥을 주고
선배들과 낚시터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식당 주인이 새로 바뀌었는데
음식이 꽤 맜있었다.
식사 중에 선배님들이 좌대값이 올라 부담스럽다고 하길래
좌대비가 얼마냐고 물었더니
17만원이란다.
4인용 좌대를 3명이 이용하는데 17만원이면
좌대비가 8만원?
4명이 이용해도 17만원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4인이 낚시하기는 현실적으로 매우 불편한 넓이에
평일에도 주말처럼 인원수 상관없이 17만원을 받는다는건
많이 비싸다.
붕어 수급이 어렵고 비싸 경영에 문제가 있다고는 해도
낚시비나 조구사들의 배째라식 가격인상에
보통 사람들이 즐기기에 비용적으로 점점 부담스러워진다는건
서로가 좀 생각해봐야 할 듯.
작년에 사두었던건데 오늘 처음 사용해봤다.
손을 센서에 대면 자동으로 저수지물을 뽑아올려주어
생각보다 손 씻기가 편리했다.
낚시는 잘 안됐다.
기온은 괜찮았으나 바람이 계속 터져서 수온이 차가웠고
구름도 잔뜩 끼어 붕어들이 제대로 바닥에 자리를 잡지 못하고
중층을 떠다니는 듯 했다.
게다가 먹이 활동도 안하고 가끔씩 수면 위로 떠올랐다 사라지곤 했다.
아무래도 오늘 낚시는 안될 것 같았다.
J선배님 좌대에서도 잠깐동안의 아침장이 전부였고 오후내내 입질이 없었다고...
오후 4시가 되니 지친 사람들이 조금씩 자리를 정리하기 시작했고
오후 5시, 멈추지 않고 계속 불어대는 바람을 보며 나도 낚시 포기.
결국 잔교에 있던 9명 모두가 빈손으로 철수하는 최악의 하루가 되고 말았다.
선배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하고 좌대에 들러 케미 불빛을 보며
한시간 여 정담을 나누고 돌아왔다.
케미를 꺾은 후에도 찌올림을 보지는 못했는데
낮에 66번인가 1인 좌대에 한 사람이 30수 정도한거 말고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제대로 된 낚시를 하지 못했던 이 날.
밤에도 여전히 구름이 잔뜩 하늘을 덮어 저기압의 영향권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되어서
선배들도 큰 기대를 접고 내일 아침장을 보겠다고 하길래
많이 잡으시라고 덕담을 건네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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