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노트

오랫만의 일상 보고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21. 3. 8. 23:02

춘, 삼월.

봄이여, 어서 오라.

 

 

아침 저녁으로 꽤 추운듯 하여 오늘은 두꺼운 거위털 패딩을 입고 출근했는데

낮에 좀 덥다 싶더니 오후 4시가 되도록 햇살 기운이 퍼져나가

괜한 짓을 했나 싶어 살짝 후회.

옷이 평소보다 더 무겁게 느껴지던 하루였다.

그래도 새로운 세상에 나온 기분으로

즐겁게 튀는(?) 느낌을 즐겨보았다고나 할까.

 

새로운 부서로 발령받고 1주가 지난 시점.

업무는 꽤 막중한데 기분은 오히려 가벼운 이 느낌은 뭘까?

세번 연속 1년 단위로 부서를 옮기는 과정이지만

이번 인사만큼은 내가 원하던 것이라 그래서였을까?

 

지난 부서에서 많은 갈등 속에 내 주관과 주장이 어느때보다도 불꽃튀던 나날들의 연속이었다.

무엇보다도 원칙에 어긋나고 대의보다 본인 소속의 이익을 우선시하며

남에게 비난받는 것을 피하려는 모습들을 무기력하게 지켜봐야 하는 상황들 속에서

내 항의는 그저 돌아올 줄 모르는 메아리 같았다.

 

그런 상황들 속에서 두가지 옛 교훈들을 다시금 새겨볼 수 있었는데

가장 최악의 상사는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하고 이기적인 사람이라는 것,

또 하나는 모든 문제는 시스템이 아닌 사람에게서 비롯된다는 사실이었다.

- 사람이 먼저다 X, 사람이 문제다 O

 

아무튼, 나는 어떻게든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 뿐이었고

많은 생채기들을 안고서야 그 아수라같은 소우주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꽤 오랜 시간들을 일해와서인지 직에 크게 관심이 없고

오로지 누구와 일하게 되는가만이 내겐 제일 중요한 사안이 되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지금의 구성원들은 매우 훌륭하다고 하겠다.

 

참 다행인게지.

 

어서 빨리 봄이 오고

나무에 꽃도 피고

목련꽃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최악을 벗어났으니

잠시만이라도 봄기운을 누려보는게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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