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노트

화재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21. 4. 23. 23:20

 

한 2주 전쯤 대각선 앞동에서 불이나 소방차 수십대가 몰려오더니

이번엔 우리동네 이마트가 있는 주상복합에서 큰 불이 났다.

여기는 주말이면 장도 보고 머리도 깎고 치과 진료도 받고 1층에서 아이들과 외식도 자주 하던 곳.

 

이 날도 평소같았으면 온 가족이 또는 아내와 둘이 마트에서 장을 봤을 상황이었는데

이날따라 코로나19 상황때문에 3주간 뵙지 못했던 부모님이 생각나

부모님댁 근처에서 장을 보고 있던 상황.

 

사이렌소리와 집안까지 흘러들어오는 매캐한 연기와 냄새 때문에 놀란 딸아이의 전화에

불이 난걸 알았었다.

 

짬뽕이 맛있어서 평소 아이들과 함께 외식하러 가끔 가던

그 식당에서 불이 시작되었다니

생각할 수록 등골이 오싹.

 

결과적으로 좋은 생각 하나가 곤란한 지경에 빠지는 걸 막았으니

참 신기하기도 하지.

 

이건 내 삶에 있어 우연일까,

필연일까...

 

 

# 여담1

화재 당시 집안에 남겨둔 반려견 때문에 난리치던 한 청년이

각종 기사로 인해 화제가 되자 후일담을 본인의 SNS에 남겼다는데...

소방관 한 분의 동행으로 다행히 아이들(?!) 둘을 구했고

동물병원에 입원시켰다고...

가족처럼 반려동물을 대하는 그 청년의 진심은

분명 나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을 키우는 모든 사람들을 감동시켰을 것.

 

# 여담2

2주 전 우리집 대각선 아파트 화재 당시 집주인이

이번 주상복합 화재 때 또 피해자가 되었단다.

1층에 금은방을 운영하고 있었다고 ...

살던 집도 복구 중인데 가게까지 화마에 잃게 되었으니

엎친데 덮친격.

얼마나 황당하고 억울했을까...

 

다른 사람들의 말처럼

화재보험을 들어놓아야 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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