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 고양이가 좋다는 생각이 드는게
개나 고양이는 늘 현재를 살거든
나는 늘 내일을 걱정하는데
그냥 살고 사랑하고 먹고 자서 볼수록 맘이 편해지더라"
반려동물에 대한 대담프로 영상에 달린 누군가의 댓글.
현재만 살기에 걱정도, 고민도 없으니 지금 눈 앞에 있는 대상의 움직임과
감정에 집중할 수 있다는 거, 정말 중요한 인생 포인트가 아닐까 싶으네.
여담이지만, 반려동물 중 개는 내게 늘 아픈 생채기로 남아있다.
가슴 아파 자세한 얘기는 그닥 ...
시간이 좀 흐른 후 많은 고민 끝에 데려온 고양이.
아내를 포함, 가족들과 고양이 카페 등을 다니면서 가족들의 반응을 보고
용기내어 결정한 반려묘 키우기를 시작한 지 3년 째.
사전 지식이 필요한 품종묘보다 적응도 잘하고 유전적으로도 문제가 적은
코리안숏헤어를 동물병원에서 유기묘로 데려온 순돌이가 우리집 첫째 주인공.
개성도 강하고 똑똑하며 꽤 고집도 센,
그래도 내가 퇴근하면 제일 먼저 달려와 반겨주는, 정말 예쁜 아이다.
순심이는, 2개월 좀 안됐을 때 사무실 근처에서 데려온 아이인데
어미를 잃은 건지, 아니면 어미가 독립시키려고 떼어놓은건지는 알 수 없었지만
한참을 지켜보면서 유독 내가 지나갈 때만 우는 녀석을 끝까지 모른체 할 순 없어서
데려왔다.
순돌이와는 2개월 차이 정도. 일주일 이상 시간을 들여 겨우 합사가 되어
지금은 모두 사이좋은 한 가족으로 잘 지내는 중.
유일하게 내게만 골골송을 불러주고 나를 제일 좋아하는 녀석.
순심이가 이름이 된건 처음 데려왔을 때 수의사쌤이 여자아이같다고 해서인데
한달쯤 후에 다시 보니 남자아이라고 해서 ㅎ
내게 정말 큰 기쁨이고 위로이고 피로회복제같은 아이들.
함께 지낼 수 있어서 얼마나 즐겁고 얼마나 좋은지 ...
녀석들도 분명 이런 나와 가족들의 감정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서로가 서로의 언어를 알지는 못해도 느낌으로 안다고 할까.
두 마리가 되다보니 그 행복감도 두 배가 되는 것 같다.
각자의 방식으로 보여주는 애교도 그렇고 개성도 각각, 좋아하는 음식도 각각.
그런 차이를 보는게 즐겁고, 녀석들 각각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도 자연스럽다.
반려동물이 아니고 사람이었으면 이런게 과연 쉬운 일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