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아이들 대상으로 하는 코딩 프로그램에 아들 녀석과 그 친구들을 데려가는데 날씨가 참 ...
눈비가 오다가 잠시 멈칫하다가 다시 쏟아지다가 언제 그랬냐는듯이 해가 뜨고...
누군가가 이런 날씨를 두고 와이프같다고 했던 말이 생각나 웃겼다.
무사히 아이들을 대학 강의실에 보내고 아내와 잠시 쉬러 들른 곳.
Cafe de Comics.
고양이들과 놀면서 만화 보는 곳.
지하에 위치한 이 곳의 문을 열고 들어가니 중앙에 의자와 테이블, 만화책들이 꽂혀진 책장들이 보였고 왼쪽 벽면으로는 이층침대식 구조로 된 쉴 곳이 마련되어 있었다.
킬링타임용으로 만화나 볼까 하다가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보이며 다가오는 이 녀석들에게 마음을 뺏겼다고나 할까.
제일 먼저 우리에게 다가온 녀석.
이렇게 예쁜 벵갈 고양이는 처음 본 듯. 금빛 나는 털을 가진 이 녀석, 정말 갖고 싶었다 @,@;;;;
오랫동안 우리 곁에 머물러준 폴드 고양이.
내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내가 앉았던 자리를 차지하고 꿈쩍않던..
가만히 내민 내 손길도 마다하지 않고 오히려 즐기는듯 꾸벅꾸벅 졸기도 하더니 가만 눈을 뜨고 날 쳐다보다 눈을 깜박인다, 하.
고양이가 눈을 깜박인다는건 내게 마음을 연다는 뜻이라던데 이런 영광이? ㅎ
녀석의 눈에 눈물자국도 닦아주고 계속 쓰다듬어 주었더니 그게 좋았었나 보다.
하.. 요즘 안그래도 고양이 한마리 키우고 싶어서 알아보다가 삐루를 끝까지 책임져주지 못한 괴로움 때문에 계속 망설이고 있는 중이었는데 어쩐다....
아내는 이런 내 속을 아는지, "고양이가 자기를 잘 따르네?" 이런다...
이렇게 지루할 줄 알았던 내 인생의 두시간(?)이 후다닥 흘러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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