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에서

오랫만에 잡이터 (2023. 4. 16. 새말낚시터)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23. 4. 16. 23:00

늦은 아점을 먹고 서둘러 나선 곳, 새말낚시터.

겨울에 웬일로 폐장을 안하고 손맛터 운영을 해서

신도시 개발로 더이상 잡이터 영업을 안하는줄 알았는데

우연히 검색 중 낚시까페에 올라온 글을 통해 여전히 낚시터가 운영되고 있다는걸 알았다.

헐, 이럴 줄 알았으면 진즉에 왔을텐데;;;

괜히 멀리 갈 생각에 질려서 가까운 손맛터만 다닌 것 같다 ㅎ

 

과연 제대로 영업을 할까?

약간 긴가민가한 마음으로 도착하니 주차장에 차들이 있다!

평소처럼 만석은 아니었지만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오랫만에 본 주인장은

낚시터 영업해요? 라는 물음에

겨울에도 했었다면서 왜 이리 오랫만이냐는듯

살짝 서운한 어투로 말했다.

 

뭐, 인터넷에 떠도는 남의 말만 믿은 내 무지를 구구절절 설명하기도 뭐해서

그냥 3만원이죠? 하고 돈내밀고 떡밥그릇 받아들고 자리를 잡았다.

그 시각이

오후 두시 반.

적당히 여유롭고 한가한 시간대.

 

 

오랫만에 3.2칸대 쌍포를 널고 앉아 있으니

참 기분이 좋다.

 

 

부지런히 밑밥 주기.

그렇게 세시간이 기약없이 흐르고

중간에 비도 오고

해도 뜨고

바람도 불고

강풍까지 ..ㅎ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해질녘.

풍경에 취해 하늘 좀 보고 물에 비친 그림자도 보다가

전자찌에 불을 밝혔다.

그리고 그때부터 내게도 입질이 ...!

 

 

저녁 6시부터 한시간 동안 만난 향붕어들.

그리고 바람은 어둠 속에 숨어버렸고

영원할 것만 같던 시간은 침묵 속에서 소멸해갔다..

 

 

밤 9시.

낚시 끄읕~!

10시까지 하고 싶었지만

알바하는 큰 아이를 픽업해서 가야했기에

서둘러 대 하나를 접고 닦고 있는데

나머지 한 대의 찌가 쭈우욱~~~~~~~~~~

몸통까지 찍어버렸다 ㅎ

 

달려가서 챔질했지만

아깝게 바늘이 빠져버리고 ㅋ

 

그렇게 오랫만에 낚시다운 낚시를 하고 왔다.

 

 

 

오늘 들은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