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에서

배양리손맛터 (2023.12.24.)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23. 12. 24. 23:52

눈이 올거라는 소식이 있어

눈맞으며 낚시하면 멋있겠다 싶었지만

밤새 눈이 다 내려버렸네.

지난 번 쓰다 남은 떡밥 버리기 아까운데 어떡하지?

겨울이라 운영하는 낚시터도 별로 없고...

그래서 창포연못낚시터를 갔는데

하얗게 눈으로 덮인 연못 상태.

다행히 옆 배양리손맛터는 따뜻한 물로 녹여놓아서

낚시 가능.

사람들이 좀 있긴 한데,

고기잡는 사람은 없다.

주인장 말로는 고기들이 미쳤단다.

며칠 동안 계속 안나온다고 ..

그래도 왔으니 물멍이라도 하고 가야지 하고

사람들을 피해 홀로 앉았다.

 

시원하다.

답답한 게 좀 가시는듯.

밑밥도 주고 

먼 산도 보고

지나가는 기차도 보고 ...

 

그렇게 두 시간 정도 물멍하다 왔다.

산타붕어는 끝내 오지 않았다.

 

[낚시후기]

지나가는 기차소리는 

소리로 들을 수 있는 시간.

흐르는 구름 또한

눈으로 보여지는 시간의 형체.

말을 하고 있지 않으면

시간이란 놈도 이렇게 모습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