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에서

오랫만에 새말낚시터(2023.2.12.)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24. 2. 12. 20:08


연휴 마지막날 모처럼 느긋하게 늦잠을 자고 있는데
직장 후배에게 전화가 왔다.
낚시하고 싶다고.
뜬금없이, 예고도 없이 전화로 낚시가고 싶다하니
당황스럽기도 하고 난감하기도 하고 ..
이참에 혹시나 싶어 새말이나 가봐야겠다 마음먹고 
집을 나섰다.


아.. 영업 중이었네.
꽤 많은 차들을 보니 동호회에서 단체로 온듯.
예전에 봤던 새끼고양이 안부가 궁금했었는데
어디선가 뾰롱, 하고 얼굴을 디민다.
급하게 차에서 캔을 가져와
녀석이 사라진 자리와 옆 자리 구석에 캔을 부어주고선
한참동안 후배를 기다렸다.

결국 기다림에 지쳐 먼저 자리를 잡고 낚시를 해보기로 했다,

 

낮 12시 좀 넘어
사람이 많은 관계로 관리소 맞은 편 구석자리에 
낚시대를 펴고 앉았다.
오랫만에 물가에 앉으니 좀 어떨떨한 기분.

어분과 보리 323 배합에
미끼로 어분+글루텐 조합.

 

낚시는 예상대로 잘 되지 않았다.
오전과 달리 오후되면서부터 입질이 뜸해진 탓도 있고
어차피 별 기대도 안하고 왔던 터라
처음부터 그냥 물멍이나 하고 갈 생각이었다.

 

 

오후 4시가 좀 넘으니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려 하면서
기온이 빠른 속도로 내려갔다.
오랫만에 난로를 켜니 꽤나 훈훈했다.

입질은 딱 한번 왔고 한마디 올리는 경우였는데
챔질하니 빈 손.

중간에 도착한 후배와 5시까지 해봤지만
결국 각자 입질 한번씩 보고 끄읕.

그렇게 뜻밖의 낚시는 예상대로 결말을 맺었다.

 

[낚시후기]

내가 따준 캔 참치는 고양이들이 다 먹었다.
겨우내 걱정이 되었는데 잘 먹어줘서 고마웠다.
그나저나
이 낚시터도 이번 달이면 개발로 인해 폐장한다는데
이 녀석들은 어디로 가게될지 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