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에서

아디오스, 새말 (2024.2.26.)

길을 묻는 길냥이에게_the캣 2024. 2. 26. 19:31

개강이 시작되는 한 주라 월요일은 휴무.

오전 10시에 예약되어 있던 진료를 받으러 갔는데

의사한테 한 소리 들었다.

왜 의사 말 안듣느냐고, 낫기 싫으냐고.

좀 당황스러웠다.

이 나이 되어서까지 누구한테 혼나면서 사는게 ...

 

진료를 마친 후에는 아내와 병원 근처 마트에서 간단히 쇼핑을 했고

집에 돌아와선 아이들과 점심을 먹고 근처 낚시터로 가서 짬낚시.

 

 

1시 좀 넘어 도착해보니

관리소 앞은 이미 동호회 회원들로 만석.

하는 수 없이 그들을 피해 관리소 우측으로 자리를 잡고

입어료를 내러 갔는데

난 동호회 소속이 아니라고 2만원을 내란다.

지난 번엔 만원 냈는데 ...쩝.

 

 

오징어어분으로 코팅한 붕어 꼬시기용 밥이랑 

그리고 뽕어분글루텐을 섞은 미끼를 준비해서

첫 캐스팅을 하고 시계를 보니 2시 반.

해질녘까지 집중해서 낚시해보기로 했다.

 

 

한 시간동안 세 마리. 

오호, 오늘은 꽝을 면했다.

올 해 첫 붕어다.

 

그리고 더 이상 붕어를 만날 수는 없었다.

잡았다가 풀어준 녀석들이 주변에 소문을 낸 것 같다.

 

5시 반,

욕심을 버리고 서둘러 짐을 챙겼다.

 

 

이번 주로 새말낚시터 영업 종료.

개인적으로 오늘 새말에서 마지막 낚시를 했다.

겨우 내 살아남았던 아기고양이 얼굴 한번 보고 오고 싶었는데

끝끝내 녀석은 나타나지 않았다.

아디오스,

다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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