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이 시작되는 한 주라 월요일은 휴무.
오전 10시에 예약되어 있던 진료를 받으러 갔는데
의사한테 한 소리 들었다.
왜 의사 말 안듣느냐고, 낫기 싫으냐고.
좀 당황스러웠다.
이 나이 되어서까지 누구한테 혼나면서 사는게 ...
진료를 마친 후에는 아내와 병원 근처 마트에서 간단히 쇼핑을 했고
집에 돌아와선 아이들과 점심을 먹고 근처 낚시터로 가서 짬낚시.
1시 좀 넘어 도착해보니
관리소 앞은 이미 동호회 회원들로 만석.
하는 수 없이 그들을 피해 관리소 우측으로 자리를 잡고
입어료를 내러 갔는데
난 동호회 소속이 아니라고 2만원을 내란다.
지난 번엔 만원 냈는데 ...쩝.
오징어어분으로 코팅한 붕어 꼬시기용 밥이랑
그리고 뽕어분글루텐을 섞은 미끼를 준비해서
첫 캐스팅을 하고 시계를 보니 2시 반.
해질녘까지 집중해서 낚시해보기로 했다.
한 시간동안 세 마리.
오호, 오늘은 꽝을 면했다.
올 해 첫 붕어다.
그리고 더 이상 붕어를 만날 수는 없었다.
잡았다가 풀어준 녀석들이 주변에 소문을 낸 것 같다.
5시 반,
욕심을 버리고 서둘러 짐을 챙겼다.
이번 주로 새말낚시터 영업 종료.
개인적으로 오늘 새말에서 마지막 낚시를 했다.
겨우 내 살아남았던 아기고양이 얼굴 한번 보고 오고 싶었는데
끝끝내 녀석은 나타나지 않았다.
아디오스,
다들,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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